냉해 현장 조사해 보니…4배 늘어난 8237㏊
2020년 06월 03일(수) 00:00 가가
전남 1만1639농가 피해…180억 국비 지원 요청
농민들 “3년째 냉해 반복…근본대책 세워 달라”
농민들 “3년째 냉해 반복…근본대책 세워 달라”


김영록 전남지사(앞줄 왼쪽 세번째)가 2일 오후 영암군 금정면 아천리 대봉감 이상 저온 피해현장을 방문, 전동평 영암군수(앞줄 왼쪽 두번째)로부터 피해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남도 제공>
지난 4월 영하권 추위로 인한 전남지역 이상저온(냉해) 피해 면적이 당초 1915㏊<광주일보 2020년 04월 22일자 5면>보다 무려 6322㏊ 늘어난 8237㏊로 조사됐다. 피해 농가만 1만1639 농가로 파악됐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부터 3일간 나주·영암 등 일부 지역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면서 농작물 냉해 피해가 잇따랐다.
냉해 초기 전남도와 22개 시·군 조사 결과 피해 면적은 목포시를 제외한 21개 시·군에 걸쳐 1519㏊로 파악됐다.
품목별로는 배 1319㏊, 키위 42㏊, 녹차 42㏊, 단감 12㏊ 등이었고, 지역별로는 나주시 971㏊, 영암군 354㏊, 보성군 94㏊, 곡성군 58㏊, 구례군 35㏊, 장성군 3㏊ 등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1일까지 25일간 공무원·이장 등 합동 현장 조사 결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남에서만 모두 8237㏊에 걸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된 것이다.
작물별 피해면적은 배 2394㏊, 매실 1330㏊, 밀 903㏊, 단감 681㏊, 고구마 390㏊, 복숭아 316㏊으로 대폭 늘었다.
지역별로는 나주 1959㏊, 해남 1226㏊, 순천 876㏊, 장성 565㏊, 영암 530㏊ 순이다.
배의 경우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개화 최성기)에 영하권 강추위가 들이닥쳐 나주와 영암 등지에서 큰 피해를 냈다. 개화 최성기 이후 수정 작업을 해야 하는데, 씨방이 얼어붙어 수정되지 않고 수정이 되더라도 기형과가 많다는 게 농가 들 설명이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80%이던 농가 재해보험보상률이 올해부터 50%로 내려앉아 농가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주에서 배농사를 짓는 임문채(64)씨는 이날 광주일보 통화에서 “냉해 피해가 최근 3년째 이어지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세워주고, 피해 실정에 맞는 보험보상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농가 피해 지원을 위해 정부에 농약대 161억원, 생계지원비 17억원 등 모두 180억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냉해 피해 복구비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거쳐 6월 중 확정·지원될 것이라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김경호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번기 일손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 저온피해까지 겹쳐 농가가 큰 시름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되풀이되는 과수 저온피해 예방을 위해 방상팬 설치 확대 등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봄철 냉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 면적은 지난 2018년에는 1만9800㏊, 지난 2019년에는 3904㏊였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부터 3일간 나주·영암 등 일부 지역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면서 농작물 냉해 피해가 잇따랐다.
품목별로는 배 1319㏊, 키위 42㏊, 녹차 42㏊, 단감 12㏊ 등이었고, 지역별로는 나주시 971㏊, 영암군 354㏊, 보성군 94㏊, 곡성군 58㏊, 구례군 35㏊, 장성군 3㏊ 등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1일까지 25일간 공무원·이장 등 합동 현장 조사 결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남에서만 모두 8237㏊에 걸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나주 1959㏊, 해남 1226㏊, 순천 876㏊, 장성 565㏊, 영암 530㏊ 순이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80%이던 농가 재해보험보상률이 올해부터 50%로 내려앉아 농가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주에서 배농사를 짓는 임문채(64)씨는 이날 광주일보 통화에서 “냉해 피해가 최근 3년째 이어지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세워주고, 피해 실정에 맞는 보험보상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농가 피해 지원을 위해 정부에 농약대 161억원, 생계지원비 17억원 등 모두 180억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냉해 피해 복구비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거쳐 6월 중 확정·지원될 것이라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김경호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번기 일손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 저온피해까지 겹쳐 농가가 큰 시름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되풀이되는 과수 저온피해 예방을 위해 방상팬 설치 확대 등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봄철 냉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 면적은 지난 2018년에는 1만9800㏊, 지난 2019년에는 3904㏊였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