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에 선 긋는 제1야당 그 마음 변치 않기를
2020년 05월 20일(수) 00:00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어제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를 방문해 원로 정치인들과 환담했다. 헌정회원들은 과거 당 일부 인사들의 5·18 폄훼 발언에 대해 주 원내대표가 사과하고 전날 광주를 방문·참배한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상민 운영위원장은 “그것이 바로 협치다”라고 했고 신명 여성위원장도 “어제 광주에서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과연 우리가 보기에도 그 모습은 참 좋았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주 원내대표는 유가족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제창하기도 했다. 보수 야당의 원내대표가 주먹을 쥐고 위 아래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는 시민들의 감회도 남달랐으리라.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참배해 주고 영령들을 위해 사죄한 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유족 단체 관계자들도 주 원내대표에게 이 같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등 지도부가 방문했을 때 물병이 날아오는 등 거센 반발이 있었던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입법 활동에 노력해 달라는 5·18 단체 관계자의 요청에 화답하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성격, 권위에 대한 평가는 이미 법적으로 정리된 것 아니겠느냐.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는 거듭 죄송하고 잘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우리는 주 원내대표의 이번 사과를 통합당이 5·18 왜곡과 폄훼를 일삼는 극우 세력에 선을 긋는 일종의 결별 의식이라고 보고 싶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그리고 그 진정성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발의되는 5·18 관련 입법에 통합당이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따라 증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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