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5·18 40주년 행사 차질 빚지 않도록
2020년 05월 15일(금) 00:00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정부 기념식이 오는 18일 오월 광주의 심장이었던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리게 된다. 불혹을 맞은 5·18 기념식 행사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국가 차원의 공식 활동을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개최돼 자못 의미가 크다 하겠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아도 주요 28개 행사 가운데 5·18 기념식 등 아홉 개 주요 행사가 대폭 축소돼 치러진다. 5·18 전야제 등 아홉 개 행사는 아예 취소됐는데 불가피한 일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5월 행사의 의미와 본질을 되새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안적 고민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탓에 행사 규모 축소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시청 간부회의에서 “온 국민과 세계인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의 의미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행사와 작품을 기획할 것을 당부했는데,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5·18 관련 행사 규모가 줄었다고 국민적인 참여 열기마저 식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와 광주시는 온라인 추모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적극 알려 전 국민이 5·18 4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40주년 5·18 행사는 발포 명령자·암매장·행불자 규명 등 그동안 감춰지고 은폐돼 왔던 5월의 진실을 새롭게 추적하고 밝혀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정부와 광주시 등은 국가기념일 행사로 치러지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코로나19 예방의 전범이 되고 민주화운동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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