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 ‘어떤 가족의 기록’ 27일까지
2020년 05월 12일(화) 00:00
김종일 작가 등 9명 초청 전시

조장은 작

한복을 차려 입은 부모와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얼굴을 만나는 백일 잔치 모습, 처음 세발 자전거를 타던 날의 상기된 표정, 중학교 입학식 날,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결혼식 날.

누군가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한국화가 조장은 작가의 채색화를 보고 있으면 나의, 내 가족의 삶도 떠올리게 된다. 작가는 아빠와 엄마의 일기에 담긴 어릴 적 추억들을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회화 작품으로 구현했다.

광주 신세계갤러리가 가정의 달을 맞아 ‘어떤 가족의 기록’전을 27일까지 개최한다.

김종일·김태형·배종헌·성태진·임현채·조세랑·조현익·한상아 작가 등 모두 9명을 초청해 회화, 입체, 사진, 벽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가족 사진이나 일기, 사용했던 물건 등의 이미지를 통해 ‘가족’이 갖는 다양한 의미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기획이다.

전시작들은 친숙한 주제인 덕에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또 다양해진 가족의 의미와 각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들은 작품 속에 다양한 형식으로 채집됐고, 그것들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 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조현익 작가의 ‘믿음의 도리-가족 사진 2’와 ‘낱말 찾기 퍼즐-낱말(아들을 위한 상장)’ 등은 아이를 키워가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는 작품이며 한국화가 임현재 작가의 종이 위에 연필로 그려나간 ‘보물같은 시간’의 잔잔한 감성도 인상적이다. 또 마치 소인국에 온 듯한 거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배종헌 작가의 사진 콜라쥬 작품 ‘어떤 거인’에서는 작은 생명의 탄생이 가족의 삶에 가져오는 커다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밖에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종일 작가의 ‘상상타이머-가족 벽화 포토존’은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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