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예회관 공연은 ‘GAC 안방예술극장’에서
2020년 03월 27일(금) 00:00
중계차 섭외 유튜브서 생방송
시청자 “화질 좋고 귀호강”
4월1일 광주시향 ‘죽음과 소녀’
4월 9일 ‘김영욱·이효주 콘서트’

26일 오후 2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중인 ‘GAC 안방예술극장’ 공연 모습.

최근 코로나 19의 여파로 공연장은 문을 닫았고 관객들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만나는 추세다. 이에 광주문화예술회관(관장 성현출·이하 문예회관)도 유뷰트 채널을 통해 ‘GAC(광주문화예술회관) 안방예술극장’을 선보인다.

26일 GAC 안방예술극장 유튜브 첫 생중계 현장인 문예회관 소극장을 찾았다. 객석은 텅 비어있었지만 뒷편에는 음향기기와 모니터가 여러대 설치돼있었고 관객석 사이 통로에는 카메라가 자리잡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초 기획됐고 회의를 거쳐 생방송이 가능한 시립단체를 선정, 순서를 정한 뒤 연습에 돌입했다. 온라인 생중계를 위해 중계차를 섭외했고 방송 첫 부분에 나오는 편집영상과 편성표도 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생방송에 출연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은 약 10일전부터 각자 집에서 개인연습을 해왔다. 그리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리허설을 한 뒤 생방송 10분 전 무대에 올라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생방송 시간이 다가오자 문예회관 관계자들과 음향·조명기기 팀원들은 모두 긴장한 채 숨을 죽였고 시곗바늘이 2시를 가리키면서 TBN 교통방송 박광신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방송이 시작됐다.

박 아나운서는 “아름다운 봄날 코로나 19로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기 공연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렸했다”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국악관현악단은 첫 곡으로 ‘액맥이 타령’을 선보였다. 김광숙, 이왕재, 오영미 단원이 연주를 하고, 이은비 광주시립창극단원이 노래했으며 객원 연주자로 문경미(신디사이저), 오혁(베이스기타)이 참여했다.

문예회관 측은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유튜브 실시간 채팅으로 “현재 감상하고 계신 ‘액맥이 타령’은 정초에 풍물패가 가정을 방문해 제액 초복을 빌어주는 것으로 안좋은 기운을 몰아내고 집터를 수호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곡 ‘대금을 위한 다향’은 김나영, 김성이 단원의 연주로 관객과 만났고 마지막 곡으로는 구도의 자세로 춤을 추는 승려의 모습을 표현한 창작곡, ‘침향무’를 들려줬다.

약 30분간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와 음향기기 등을 재정비 한 후 오후 3시에는 광주시립창극단이 무대에 올랐다. 장영한, 장호준 수석단원이 놀부와 마당쇠로 나서 해설과 함께 첫 무대를 꾸몄고 이어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무대를 소리 이복순 수석단원, 고수 이명식 단원이 공연했다.

마지막 무대는 최지선 단원이 무대에 올라 전통무용 ‘살풀이’를 선보이며 장식했다.

문예회관 측은 “살풀이 보시면서 코로나의 나쁜 기운을 훌훌 털어버리세요” 등의 멘트로 영상을 보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유튜브로 공연을 보던 시청자들도 실시간으로 소감을 올렸다. ‘이천쌀벌레’는 “화질도 좋고 귀호강 합니다”라는 소감을 밝혔고, ‘백영경’은 “광주시립창극단 공연 짱! 재밌어요. 코로나 물러가라”, ‘김준영’은 ‘코로나 극복 화이팅’이라고 전했다.

양승수 문예회관 공연지원과장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활용해 관객과의 소통 영역을 넓히는 일을 언젠가 해야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첫 시도를 하게 돼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며 “공연예술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관객분들이 안방예술극장을 통해 소통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GAC 안방예술극장의 다음 순서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무대(4월1일 오후 2시)로 실내악시리즈 베토벤 현악4중주 작품 ‘18-4’, 슈베르트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를 공연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광주시립합창단의 ‘힘내라 코리아-빛나는 내일’을 생중계한다.

문예회관이 올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기획공연도 애호가들을 찾아간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듀오 콘서트’(4월 9일), ‘11시 음악산책-유영욱의 베토베니즘’(4월 28일) 등이다. 5월 일정은 코로나 19 확산 추세에 따라 재공지할 예정이다.

실시간 생중계 및 공연 영상을 감상하려면 유튜브에서 광주문화예술회관을 검색해 구독하기를 누르면 된다. 공연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 채팅창에 참여하면 실시간 소통, 댓글 응원을 할 수 있다. 일정 및 자세한 공연 내용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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