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남하…배 주산지 나주 예방 ‘비상’
2020년 03월 20일(금) 00:00
전파속도 빠른 ‘과일나무 구제역’
치료약 없어 감염되면 초토화
2100농가에 예방약제 긴급 지원

화상병으로 잎이 검게 변해버린 과수.

방제 적기의 배꽃 모습.
과수 화상병(火傷病·Fire blight)이 남하하면서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에 비상이 걸렸다. 나주시는 배 개화기를 앞두고 화상병 유입 차단을 위해 과수농가에 예방약제를 긴급 지원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19일 나주시에 따르면 아직 치료약이 없는 화상병이 지난 2015년 경기도 안성에서 발병해 충남 천안까지 남하하면서 매년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따뜻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 4개도 10개 시·군으로 병이 남하·확산돼 전체 179농가(125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나무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은 병해충에 의해 과수 조직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 마르는 병이다. 과수의 꽃이 피는 시기에 벌·나비 등 곤충과 비바람을 타고 주로 전염된다.

고온에서 전파 속도가 빠르고 현재까지 치료약제가 없어 감염되면 ‘반경 100m이내’의 과일나무는 뿌리째 뽑아서 태워 묻어야 해 사실상 과수농가에게는 폐농 선고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농가의 주기적인 예찰과 적기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나주시는 화상병 예방을 위해 전체 배 재배 2100농가(1946㏊)에 예방약제 9800포를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나주시가 농가에 공급하는 ‘타미나’ 약제는 우천 시에도 잘 씻기지 않고 화상병과 더불어 흑성병(검은별무늬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제 신청 농가는 과원 소재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오는 25일까지 수령할 수 있다.

약제는 배꽃이 피기 전 ‘3월 하순’께 살포해야 방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화상병 약제 살포 적정 시기는 오는 27일로 예상되지만 과원별로 다소 시기에 차이가 있으므로 농가별 상시 예찰을 통해 개화 상태를 보며 살포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km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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