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초중고 ‘온라인 수업’ 효과 주목
과목단위 수업 이미 도입… 고교학점제 시행 땐 수요 늘 듯
교사·학생 상호작용엔 한계 …공동 교육과정 기반 조성해야
2020년 03월 10일(화) 00:00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업결손 보완 대책으로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교육부는 개학이 3주 늦춰지며 발생한 수업결손의 보완 대책으로 미래형 온라인 교육서비스인 온라인 수업을 내놨다. 특히 개학 연기 2주를 맞는 이번 주부터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e학습터’나 EBS의 ‘온라인 클래스’ 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예습 거리를 내주고 피드백해주는 ‘온라인 학급’을 구축·운영한다.

◇학생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방식=이번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에게 이미 익숙한 수업방식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여러 온라인강의사이트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이른바 ‘1타 강사’의 온라인 수업을 골라 들으며,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만드는 일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교육계는 입시 준비를 위해서가 아닌 중·고등학교 수업을 대체하기 위한 온라인 수업이 도입된 때를 2012년으로 본다.

교육부는 2009년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면서 학교를 옮기거나 편입한 학생은 학교별로 집중이수 과목이 달라 일부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수요가 적어 학교마다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게 하고자 2012년 2학기 ‘과목 단위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고쳐 ‘교육상 필요한 경우 원격수업 등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해 수업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고교생도 대학생처럼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고 정해진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온라인 수업은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고교학점제는 올해 마이스터고서 시작해 2025년 전 고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업보조 방식으론 ‘한계’=하지만 온라인 수업 활성화를 위해선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수업이 교육과정에 맞춰 단계별로 학습하며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는 ‘양질의 수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청별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활용목적이 상이하고, 수업 이수 기준 또한 다른 점도 해결할 문제다.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대부분 학교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은 해당 과목을 이수하고 수업시수로 인정하는 본격적인 개념의 ‘온라인 공동교육’ 시스템으로 보기 보다는 ‘온라인을 활용한 수업 보완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주로 학교를 옮기거나 편입한 학생이 학교별로 집중이수 과목이 달라 일부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학생이 적어 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한 선택과목을 수강하도록 하는 원격수업을 진행할 때 활용하고 있다.

그나마 수업 이수 기준 또한 달라 2018학년도 1학기 기준으로 서울 등 10개 시·도는 정해진 진도의 3분의 2 이상을 들으면 이수로 인정하지만 인천 등 5개 시·도는 진도율이 70% 이상, 강원은 80% 이상, 부산은 90% 이상이어야 한다. 또 서울 등 10개 시·도는 과제가 없는 반면 전남과 부산 등 7곳은 정해진 진도율을 충족하는 것 외에 과제를 요구한다.

이와 관련 교육계에서는 “이번 개학 연기가 불가피한 조치지만 의도치 않게 온라인 수업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학습효율 향상은 물론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ICT(정보통신기술) 활용 수업 지원을 위한 학교 공간 마련 등 체계적인 온라인 학습지원시스템 구축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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