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vaccine)
2019년 12월 06일(금) 04:50
사람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 간 질병으로 홍역, 천연두, 결핵, 독감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질병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백신 개발로 예방이 가능해지면서 과거의 공포감은 사라졌다.

그것은 그만큼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태어나서 초등 6학년 때까지 15개 질환에 대해 36차례 안팎의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의무 접종이다. 태어나자마자 4주 이내에 결핵과 B형 간염 접종을 시작으로, 한 살 이내에 15개 질환에 대한 접종을 마쳐야 한다. 이후 나이에 따라 수차례 추가 접종을 해야 백신이 유효하다. 생후 6개월만 되면 맞아야 하는 독감 백신은 의무는 아니지만, 무사히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백신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몰라도 ‘질병을 예방하는 접종’이라는 사실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물론 단어 자체에 예방이나 질병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백신은 영국의 제너가 1796년 천연두 예방법을 발명하는 과정에서, 면역 물질을 암소에서 추출해 우두 예방접종 환자를 치료하면서 발견했다. 이 때문에 백신(vaccine)이란 말은 라틴어로 ‘암소’를 의미하는 명사 ‘바카’(vacca)에서 유래했고, 이 용어는 파스퇴르가 예방접종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하면서 일반화됐다.

질병의 원인인 병원균을 건강한 사람에게 주사하는 것을 지금은 예방 차원의 조치로 당연히 받아들이지만 옛날에는 이를 납득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제너가 우두의 고름을 이용해 천연두 예방접종에 성공한 당시에도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후 20세기에 들어 콜레라, 장티푸스, 파상풍, 독감, 척수성 소아마비, 홍역 등의 질병에도 다양한 백신이 개발됐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질환인데,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형태가 다르다. 따라서 유행 바이러스 예측이 어려운 탓에 백신을 제때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독감 백신이 부족해 소규모 병의원에서는 예방접종이 힘들다고 하는데, 이런 때일수록 독감 백신만큼 효과적인 예방책은 손 씻기임을 기억하는 것도 좋겠다. /채희종 사회부장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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