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경기장’ 내년 3월 리모델링…생활체육시설로
1965년 건립돼 1982년부터 해태타이거즈 홈구장으로 사용
415억 투입 2021년 완공…아마추어 야구장·체육공원 등 조성
2019년 12월 05일(목) 22:00

무등경기장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오른쪽>.

광주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공사가 이르면 내년 3월 시작된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홈구장으로, 전라도 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무등경기장은 공사를 거쳐 오는 2021년 아마추어 야구장과 생활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사업 시행을 위한 실시설계안이 확정됐다.

광주시는 빛공해와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경기장 인근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시설계안은 무등경기장을 아마추어 야구장과 체육공원, 주차장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15억8747만원을 투입해 오는 2021년 말 완공예정이다.

아마추어 야구장은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본부석을 제외한 관람석을 철거하고 이 공간에 조깅 트랙, 야외체육기구 등 생활체육시설과 클라이밍장,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클라이밍장은 국제공인규격의 인공암벽장으로 폭 25m, 높이 15m로 건립한다.

커뮤니티 공간에는 잔디마당과 어린이놀이터, 테마숲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본부석에는 205석의 관람석과 의무실, VIP실, 용역원실, 엘리베이터, 클라이밍 창고 등을 설치한다.

주차공간 1037면(지상 83면, 지하 954면)을 갖춘다. 바로 옆 챔피언스필드는 최대 2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주차장 규모는 690대에 불과해 야구 시즌 불법 주차한 차량 때문에 주민 불편이 컸다.

무등경기장은 지난 2013년 프로야구 경기를 끝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애초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는 2017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재원 조달 계획 미흡, 인근 주민 민원 등으로 착공이 미뤄졌다.

경기장 주변 주민들은 무등경기장 리모델링을 하지말고 공원으로 조성해달라는 주장을 해왔다. 현재도 광주시와 경기장 주변 주민들은 경기장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무등경기장은 1965년 세워져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해태 타이거즈부터 KIA 타이거즈 홈구장으로 쓰였다. 2000년대 들어 낡은 시설과 잦은 부상 발생으로 선수들에게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바로 옆에 챔피언스필드가 건립되면서 2013년 10월 4일 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경기는 더 열리지 않았다.

5·18 이후 전두환·노태우 독재정권 시절 전라도 사람들은 유일하게 무등경기장에서 마음놓고 모여 소리를 지르고 울고 웃었다.

독재정권 이후에도 정치·경제적으로 호남 차별을 강하게 느껴왔던 전라도사람들은 선동열, 김성한, 이종범 등 호랑이군단이 써내려간 우승신화를 무등경기장에서 보며 한을 달랬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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