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서구 이어 북구서도 이물질 수돗물
문흥동·풍향동 1500가구 피해
3일 되도록 정확한 원인 못 밝혀
상수도본부 “관망 작업중 사고”
2019년 11월 18일(월) 04:50

이용섭 광주시장이 17일 오후 북구 문흥동 일대 탁한 수돗믈과 관련해 상수도본부 직원들과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민의 먹는 물인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섞여나오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7일 남구 주월·월산동 및 서구 화정·염주동 일원에 수도관 코팅막 가루 등 이물질이 포함된 수돗물이 공급됐는데, 정확히 1주일 만에 북구 문흥동에서 흙이나 물때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가정과 학교에 공급된 것이다.

17일 광주시 상수도본부와 북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인 15일 오전까지 북구에서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온다는 주민 불편 신고가 관계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민원은 문흥동 광명아파트와 인근 학교, 풍향동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는 문흥동과 풍향동 일대 아파트 1500여 세대와 인근 학교 4곳에 탁한 수돗물이 공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는 상수도사업본부가 누수 시험을 하던 중 이물질이 발생한 수돗물이 아파트 물탱크와 일부 가정, 학교 등지로 흘러든 것으로 북구는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고 역시 노후 수도관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심 외곽 택지지구로 연결된 상수도관은 모두 20~30년 이상 된 노후관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남구·서구 수돗물 이물질 유입 사고는 백운동 일대 수도관의 노화와 함께 주변 하수도 매설공사에 따른 공사 진동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도관 노화로 수도관 내부를 감싼 코팅막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공사장 진동이 맞물리면서 코팅막 가루와 물때가 섞인채로 수돗물이 각 가정에 공급됐다는 것이다.

상수도본부 측은 지난 11일 남구·서구 수돗물 이물질 공급 사고 브리핑에서 “추후 관련 사고시 적극적인 정보 공개를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번 사고에서도 사고 발생 3일이 지난 이날까지 피해 규모는 물론 원인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용섭 광주시장이 수돗물 이물질 사고가 난 북구 현장을 찾아 “시민의 생명수인 수돗물 사고는 더는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재발방지책 수립을 지시했을 뿐이다.

광주시 상수도본부는 이 시장 현장 방문 당시 상수도 관망 ‘블록고립’ 작업을 진행하다가 흐린 물이 일시 가정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록고립 작업은 블록 내의 흐린 물을 배출시키고, 새 물이 공급되는 지 확인하는 작업으로 광주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행하는 선진 수도 시스템인 ‘수도관 블록시스템’ 구축사업의 하나라고 광주시 상수도본부는 밝히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