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인공인 아이들 사랑으로 진료하죠”
2019년 11월 12일(화) 04:50 가가
[광주 영아일시보호소에서 3년째 의료봉사 광주한의사회 회원들]
한의사 18명 매달 2차례 봉사 원생·교사 70여명 건강관리
생활지도원에 첩약 기부도 침 제작 업체들도 나눔 참여
한의사 18명 매달 2차례 봉사 원생·교사 70여명 건강관리
생활지도원에 첩약 기부도 침 제작 업체들도 나눔 참여
“영훈이 안녕! 영훈이 어디 아픈 데는 없나요?”
영훈이(가명)의 검진 자료를 살펴보던 배남규 한의사는 기침을 많이 한다는 이현서 생활지도원 선생님의 말에 영훈이를 안고 몸 이곳 저곳을 살폈다.
낯을 심하게 가려 울음을 그치지 않는 해솔이(가명)는 이씨의 품에 안겨 진료를 받았다. 조현정 한의사 역시 아이를 어르며 진료를 하느라 바빴다.
지난 10일 광주시 동구 소태동 광주영아일시보호소(원장 강춘심) 꾀꼬리 방 모습은 분주했다.
배 한의사 등은 ‘영아일시보호소 진료부’를 들여다 보며 아이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진료를 마쳤다.
다람쥐방에서 만난 이랑이는 지난 2017년 경기도 군포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후 광주영아일시보호소에 맡겨졌다. 칼슘 흡수가 어려운 희귀병을 앓고 있어 성장이 더딘 편으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으며 영아원을 방문한 한의사 선생님들도 특히 마음을 써 진료한다.
광주한의사회(회장 김광겸)는 지난 2017년부터 ‘광주영아일시보호소 나눔봉사’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광주시여한의사회가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광주한의사회가 동참해 매달 두 차례 평일과 주말 회원 한의사들이 진료에 참여 중이다. 현재 보호소에는 아이들 40명과 생활지도원 등 직원 30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날 또 다른 방에서는 김성훈 한의사가 생활지도원 선생님들에게 침을 놓아주며 진료가 한창이었다.
혼자서 0~4세에 해당하는 3~4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은 손목, 허리, 어깨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진료는 특히 의미가 있다.
“선생님들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곳에 머물게 된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하는데, 아이를 돌보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잖아요. 애착 형성기라 자주 안아줘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손목, 어깨 등이 아플 수밖에 없죠. 침을 놓아 드리고, 마사지 방법과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세 교정 등에 대해 알려드리는데 초창기부터 진료를 받으신 선생님들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듯해 보람을 느낍니다.”
김성훈 한의사는 “선생님들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침을 놓는 대신 경락, 애착 혈자리 등을 잡아주고 손으로 만져주며 애정을 전한다”고 말했다.
광주한의사회는 지난해부터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한약을 지원하는 첩약 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현장 진료에 참여하는 18명 회원이 운영하는 한의원 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다른 한의원도 동참하고 있다.
또 한의사회의 봉사 활동에 동참해 침,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업체들도 생기는 등 나눔도 확장되고 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거창한 건 아니고,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함께 나누는 겁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 아니겠습니까. 건강하게 자라서 사회의 축이 될 아이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게 가치 있는 일이죠.”(김성훈 한의사)
강춘심 원장은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진료를 해주고 한약도 지어주시니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광주한의사회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
영훈이(가명)의 검진 자료를 살펴보던 배남규 한의사는 기침을 많이 한다는 이현서 생활지도원 선생님의 말에 영훈이를 안고 몸 이곳 저곳을 살폈다.
낯을 심하게 가려 울음을 그치지 않는 해솔이(가명)는 이씨의 품에 안겨 진료를 받았다. 조현정 한의사 역시 아이를 어르며 진료를 하느라 바빴다.
배 한의사 등은 ‘영아일시보호소 진료부’를 들여다 보며 아이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진료를 마쳤다.
다람쥐방에서 만난 이랑이는 지난 2017년 경기도 군포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후 광주영아일시보호소에 맡겨졌다. 칼슘 흡수가 어려운 희귀병을 앓고 있어 성장이 더딘 편으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으며 영아원을 방문한 한의사 선생님들도 특히 마음을 써 진료한다.
지난 2007년 광주시여한의사회가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광주한의사회가 동참해 매달 두 차례 평일과 주말 회원 한의사들이 진료에 참여 중이다. 현재 보호소에는 아이들 40명과 생활지도원 등 직원 30명이 생활하고 있다.
혼자서 0~4세에 해당하는 3~4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은 손목, 허리, 어깨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진료는 특히 의미가 있다.
“선생님들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곳에 머물게 된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하는데, 아이를 돌보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잖아요. 애착 형성기라 자주 안아줘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손목, 어깨 등이 아플 수밖에 없죠. 침을 놓아 드리고, 마사지 방법과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세 교정 등에 대해 알려드리는데 초창기부터 진료를 받으신 선생님들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듯해 보람을 느낍니다.”
김성훈 한의사는 “선생님들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침을 놓는 대신 경락, 애착 혈자리 등을 잡아주고 손으로 만져주며 애정을 전한다”고 말했다.
광주한의사회는 지난해부터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한약을 지원하는 첩약 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현장 진료에 참여하는 18명 회원이 운영하는 한의원 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다른 한의원도 동참하고 있다.
또 한의사회의 봉사 활동에 동참해 침,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업체들도 생기는 등 나눔도 확장되고 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거창한 건 아니고,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함께 나누는 겁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 아니겠습니까. 건강하게 자라서 사회의 축이 될 아이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게 가치 있는 일이죠.”(김성훈 한의사)
강춘심 원장은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진료를 해주고 한약도 지어주시니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광주한의사회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