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야구대표팀 “광주일고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대한체육회 개도국 선수 초청 훈련…이만수 전 SK 감독 단장으로 방문
광주일고와 연습경기 0-9 패…KIA 앤서니·서동욱 코치 일일 지도자 활동
2019년 10월 30일(수) 04:50

광주일고 선수들과 라오스 국가대표팀 ‘라오J브라더스’ 선수들이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서동욱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즐겁게 잘 배우고 돌아갑니다.”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에 특별한 선수들이 자리를 했다. 이날 챔피언스필드에서는 광주일고 선수들과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라오J브라더스’의 연습 경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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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이만수 전 SK 감독을 단장으로 한 라오스 대표팀은 지난 21일 한국을 찾았다. 대한체육회의 ‘2019 개도국 선수 초청 합동훈련’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광주를 훈련지로 삼았다. 그리고 광주일고 선수들과 동료가 되어 함께 훈련하며 야구 키를 키웠다.

라오스 선수들은 광주일고 야구장, 무등경기장에 이어 29일에는 챔피언스 필드를 찾아 훈련을 했다.

아직 야구장조차 없는 라오스에서 온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을 둘러본 뒤, 광주일고 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펑고를 받는 등 합동 훈련을 했다. ‘역대급 경기장’에서 훈련한 선수들은 놀라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즐겁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이날 마무리캠프 선수단의 휴식 날이었지만 KIA도 코치를 파견해 라오스 대표팀을 반겼다. 앤서니 투수 코치와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서동욱 타격 코치가 라오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일일 코치로 역할을 해줬다.

함께 훈련하던 선수들은 이내 적이 되어 경쟁의 시간을 보냈다. 연습경기가 진행되면서 라오스 선수들은 앞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당초 경기는 5회까지만 진행될 예정이었다. 여권 발급 문제 등으로 주축 선수 몇 명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면서, 18명으로만 선수단이 꾸려진 탓이다. 하지만 초 공격에 나섰던 라오스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경기는 7회초까지 진행됐다.

KIA 타이거즈 입단을 앞둔 광주일고 에이스 정해영이 출격한 경기는 9-0, 광주일고의 대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라오스 선수들은 꿈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를 끝으로 라오스 선수들은 한국에서의 야구 일정을 마무리했다. 야구로 통했던 두 팀의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 속에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처음에는 말도 통하지 않고 서먹서먹 낯설기도 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임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제인내 라오스 야구연맹 사무총장은 “날씨가 추워져서 걱정을 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점퍼를 맞춰주셨다. 라오스에서는 야구 장비를 구하려면 남쪽으로 760㎞ 떨어진 태국 방콕까지 가야 한다(웃음)”며 “광주일고 선수들이 자세, 실력, 예의범절 등을 다 보여줬다. 라오스 야구의 3~4년을 당겨준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은 광주일고 선수들도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물론 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보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며 “말은 통하지 않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에 우리 선수들도 도와주려고 하고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애들끼리 말은 안 통해도 손짓, 발짓 섞어가면서 정말 친해졌다. 좋은 시간이 됐다”고 언급했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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