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북한 플레이 거칠어 안 다친게 다행”
2019년 10월 18일(금) 04:50 가가
한국 축구대표팀 귀국…경기장 밖 북측 통제 받아
“거칠었던 경기였습니다. 안 다친 것만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0-0으로 마친 한국 대표팀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매우 거칠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며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안 다쳐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며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도 “전반전 경기력이 특히 좋지 못했고, 상대는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을 잘 저지했다”며 “후반 들어 경기력이 나아졌지만, 심판 때문에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라운드에 나섰던 선수들과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매우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섰다.
대표팀과 함께 평양에 다녀온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여태 축구를 보며 그런 적은 처음이다”며 “북한이 그런 스타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주 거칠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관전한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자신의 SNS에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충돌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평양원정에서 사상 초유의 깜깜이 경기를 한 벤투호는 경기장 밖에서도 북한 측의 통제를 받으며 사실상 고립됐다.
북한에 머무는 동안 선수들은 경기나 훈련 등 공식 일정이 있던 시간 외에는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만 머물렀다.
평양을 떠나기 위해 출발하기 전까지는 호텔 밖으로 전혀 나가지 못했고, 호텔 직원들도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질문에 답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주로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음식도 호텔 내 식단으로만 해결했다.
한국 대표팀은 현지 식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고기·해산물 등을 챙겨갔지만, 북한은 별도의 사전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물품이라 트집을 잡아 평양에 갖고 들어가진 못했다.
경기 당일 현장에서도 ‘고립’은 이어졌다.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한국에 생중계되지 않았다. 한국 취재진의 방북도 무산되면서 실시간으로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김일성경기장 내에서 이메일로 기본적인 현장 정보를 국내로 전할 예정이었지만, 경기장 내 인터넷이 끊겨 이마저도 이뤄지지 못했다.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보유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 알리는 정보를 대한축구협회가 전달받아 국내 취재진 등과 공유하는 등의 보기 드문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0-0으로 마친 한국 대표팀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손흥민은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며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안 다쳐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며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도 “전반전 경기력이 특히 좋지 못했고, 상대는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을 잘 저지했다”며 “후반 들어 경기력이 나아졌지만, 심판 때문에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고 전했다.
대표팀과 함께 평양에 다녀온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여태 축구를 보며 그런 적은 처음이다”며 “북한이 그런 스타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주 거칠었다”고 말했다.
평양원정에서 사상 초유의 깜깜이 경기를 한 벤투호는 경기장 밖에서도 북한 측의 통제를 받으며 사실상 고립됐다.
북한에 머무는 동안 선수들은 경기나 훈련 등 공식 일정이 있던 시간 외에는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만 머물렀다.
평양을 떠나기 위해 출발하기 전까지는 호텔 밖으로 전혀 나가지 못했고, 호텔 직원들도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질문에 답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주로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음식도 호텔 내 식단으로만 해결했다.
한국 대표팀은 현지 식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고기·해산물 등을 챙겨갔지만, 북한은 별도의 사전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물품이라 트집을 잡아 평양에 갖고 들어가진 못했다.
경기 당일 현장에서도 ‘고립’은 이어졌다.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한국에 생중계되지 않았다. 한국 취재진의 방북도 무산되면서 실시간으로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김일성경기장 내에서 이메일로 기본적인 현장 정보를 국내로 전할 예정이었지만, 경기장 내 인터넷이 끊겨 이마저도 이뤄지지 못했다.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보유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 알리는 정보를 대한축구협회가 전달받아 국내 취재진 등과 공유하는 등의 보기 드문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