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테미즘을 통해 환경과 인간관계를 보다 ‘제7회 환경미술제’ 31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2019년 10월 14일(월) 04:50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제7회 환경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한 윤남웅 작가의 나무 조각 작품은 전시장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를 찍은 오상조 작가의 사진과 탐스러운 붉은 사과를 꼭 사진처럼 그려낸 박병우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해변가로 떠밀려온 수많은 도자기 파편과 조개껍데기 등을 매달거나, 바닥에 깔아 둔 문학열 작가의 ‘공명 - 제의(祭儀)’는 신성한 느낌을 준다.

원시공동사회의 ‘토테미즘’을 통해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지난 2013년 ‘보존이 미래다’를 주제로 첫번째 ‘환경미술제’를 개최한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이 오는 31일까지 ‘제7회 환경미술제’를 개최한다. 미술관이 자리한 장소가 국립공원이 무등산 자락인 점을 감안하면, 생태·자연 등을 주제로 꾸준히 환경미술제를 열고 있는 미술관의 행보는 의미있다. 미술관은 ‘지구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환경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왔다.

‘업사이클링 아트 디자인_두 번째 만남을 보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 ‘느림의 미학’, ‘자연을 거닐다’, ‘플라워 무브먼트 FLOWER MOVEMENT’ 등에 이은 이번 미술제의 주제는 ‘21세기 토테미즘’이다.

전시에 초청된 9명의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로 신화적 접근을 시도하며 자연에 대한 현대적 시각을 제시한다. 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금의수, 나지수, 문학열, 박병우, 오상조, 윤남웅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성연호, 최희원, 한정희 작가의 작품은 대미술관 야외에 설치했다.

이번 전시는 신령의 영혼을 담고 있는 운반체로 인류 문명의 메시지를 계승하고 있는 ‘토테미즘’에 주목한다. 현대사회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환경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토테미즘’을 매개삼아 동·식물, 자연물의 공통기원에 대해 알아보고 환경과 인간의 연결고리를 풀어냈다.

미술관측은 이번 전시와 관련해 “생명의 위로와 따뜻함, 살아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생명의 진실함을 느끼게 해주는 전시”라며 “이번 미술제를 통해 원시 ‘토테미즘’에서 배우는 자연에 대한 이해와 공감, 생명이 만들어 내는 경이로운 변화를 만나면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에는 도슨트의 전시 해설이 상시 진행된다. 교육프로그램 ‘나의 토템인형 만들기’ 전시 기간 중 두 차례 진행됐으며 오는 19일(오후 3시~5시) 무등현대미술관 교육관(ART PROCESS)에서 마지막 회차가 진행된다. 15명 선착순 마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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