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삼성의 디스플레이 투자, 제조강국 출발점”
2019년 10월 11일(금) 04:50
아산 ‘신규투자 협약식’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 방문, 첨단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과 관계없이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가 99일째를 맞은 날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대기업이 발맞춰 뛰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향후 7년간 4천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이라며 정부의 선제적 투자를 마중물 삼아 민간의 활발한 투자를 견인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친(親)기업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과의 ‘거리’를 좁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접촉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이 가전에 이어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에서 앞서나가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를 늘 이끌어 주고 계셔서 늘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 대통령이 기업 총수를 만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해양수산 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 “현재 3조원 수준인 해양 신산업 시장을 오는 2030년 1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매출 1000억원이 넘는 해양 스타트업, ‘오션스타’ 기업도 2030년까지 20개를 발굴,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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