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계좌 이용 보이스피싱 피해 늘어
2019년 10월 10일(목) 04:50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취약한 고령층을 겨냥해 농축협 계좌를 이용한 금융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만희 의원(자유한국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19년 8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광주 627건·전남 979건 등 총 1만7665건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시·도별 발생건수를 보면 경남이 18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은 6번째, 광주는 12번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발생한 피해 금액은 광주 67억8900만원, 전남 88억1200만원 등 전국적으로 1618억8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농축협 계좌를 이용한 광주·전남 피해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 피해 건수는 2017년 271건(19억1900만원)에서 지난해 364건(27억3600만원)으로 34.3%나 뛰었다. 올 들어 8월까지 344건(41억5700만원)으로 지난해 한해동안 발생한 건수에 육박했고, 피해액은 이미 넘어섰다.

광주도 2017년 145건(10억1900만원)→2018년 259건(27억9500만원)→올해 8월 223건(29억7500만원)으로 매년 오름세다.

이 의원은 “농협상호금융이 지난해까지 5명에 불과했던 보이스피싱 예방인원을 29명까지 확대했지만, 지난해 전체 피해액에 대한 피해 환급금액 비중은 16.3%에 머물고 있다”며 “전국 4739개 농축협 점포별로 보이스피싱 예방 지도와 교육을 담당하는 인원을 적정하게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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