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미디어아트 英 테이트 모던서 만나다
2019년 10월 09일(수) 04:50
‘2019 런던 동아시아영화제’ 초청
대표작 13편 엮은 ‘뿌리들의 일어섬’
신작 ‘다시 태어나는 빛’ 등 전시
26일 미술관서 아티스트 토크도

‘뿌리들의 일어섬’

런던 템즈강변에 자리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술관 중 하나다. 지난해 테이트 모던에는 모두 590만명이 다녀가며 영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다.

광주의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자신의 대표작 13편을 엮은 60분 분량의 영상 작품 ‘뿌리들의 일어섬’을 테이트 모던에서 전시한다. 이 작가는 오는 26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리는 2019런던 동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돼 작품을 선보인다.

2015년 창립된 런던 영화제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아시아영화제로 자리잡은 행사로 매년 60여편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테이트 모던에서 ‘필름&아트’ 섹션을 진행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필름&아트’전에는 이 작가를 비롯해 장민승 작가 &정재일 작곡가, 일본의 타츠미 오리모토가 초청됐고 이들은 26일 작품 전시 후 테이트 모던 미술관 회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한다.

작품은 240석 규모의 스타시네마(Star Cinema)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차분히 보기 힘들었던 미디어 아트를 대형 스크린과 뛰어난 음향이 어우러진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영화제측은 이 작가를 ‘제 2의 백남준’으로 칭하며 런던 사치갤러리 전시 등도 소개하고 있다.

‘뿌리들의 일어섬’은 1997년부터 미디어 아트 작업을 시작한 이 작가가 자신의 대표작을 편집한 영상으로 작품 세계의 뿌리가 되는 미디어 아트와 신작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 작가는 ‘빛’을 매개로 작가 자신의 삶에서 시작해 인류사와 문명으로 이야기를 확장하며 뿌리와 진리에 대해 조명한다.

신작 ‘다시 태어나는 빛’은 광주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순간적인 빛의 에너지가 어둠을 밝히는 순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비롯한 인류사의 경계와 갈등, 전쟁에 대한 이미지가 트라우마의 감각처럼 스쳐지나간다. 이어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일렉트로닉 비주얼을 통해 경계가 통합되고 생명으로 탄생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뉴욕 UN본부에 전시된 ‘김홍도-묵죽도’와 동양의 고전회화에 인류사를 담은 ‘만화병풍’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작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담양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에서 창작했던 작품 등 제 작업의 변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입니다. ‘다시 태어나는 빛’은 어둠과 절망을 뚫고 다시 희망의 빛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았고 ‘묵죽도’는 어릴 적 담양의 겨울날 만났던, 흰눈이 쌓인 몽환적 장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개인의 구축물 전시와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회담장에서 전시를 진행했으며 영국, 파리, 벨기에,룩셈부르크, 아르헨티나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비엔날레에서 전시했다. 오는 11월에는 룩셈부르크에서 신작전을 개최하며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5주년 기념 초대전을 갖는다. 또 올해 문을 여는 제주 아주미술관 개관전에 초대됐으며 내년에는 체코, 이탈리아, 베를린 전시와 함께 서울 사비나미술관 초대전도 계획돼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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