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범 수필가·교육 칼럼니스트] 우리의 자랑 ‘한글’
2019년 10월 08일(화) 04:50
10월 9일 한글날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위업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인간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언어로 말하고, 글로 기록한다. 말과 글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나라마다 독자적으로 쓰는 자기네 말과 글이 있고, 간혹 글이 없는 나라는 다른 나라의 글을 빌어서 쓰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든 고유의 글, 한글을 쓰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고 자랑스러운지 마음이 뿌듯하다.

한글은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문자이다. 게다가 가장 과학적인 표기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이기까지 하다. 둥근 모양은 하늘을 본뜨고, 평평한 모양은 땅을 본떴으며, 일어선 모양은 사람을 본떴다. 그래서 ‘천지인’(天地人)의 철학을 담은 우수한 글자라고 칭송을 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알파벳이라고 한다.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Geoffrey Sampson)은 “한글을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라고 하였다. 이러한 연유로 세종대왕의 창제 의지를 담은 ‘훈민정음’ 서문은 국보 제70호이자 1997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록유산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렇듯 우리 한글은 우리 스스로 필요한 글자를 만드는 ‘자주정신’(自主精神),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愛民精神), 널리 글을 알려 사람들의 생활을 이롭게 하겠다는 ‘실용정신’(實用精神)이 녹아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글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은 한글 덕분에 세계에서 문맹률이 낮은 나라에 속한다.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세종대왕 탄신일을 ‘세계 문맹 퇴치의 날’로 정했으며, 1989년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ze)을 제정하여 문맹 퇴치에 공헌한 세계 각국의 유명 단체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21세기에 언어는 강한 경제적 가치가 있다. 컴퓨터에서는 한글의 업무 능력이 한자나 일본어보다 7배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표기법 체계를 가진 덕분이다.

세계의 문자 중에서 창제 이유와 근거, 만든 날짜와 만든 사람이 밝혀진 문자는 한글이 유일하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훌륭한 우리의 말과 글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 온 감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말과 글이 훌륭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음에도 어려운 외래어를 분별없이 남용하거나 신조어, 비속어 등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 글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들이며, 우리가 고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글과 말이 일제 강점기의 침략자들에 의해 수난을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통탄을 금할 수 없다. 그들은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식민화하기 위해서 창씨개명까지 강제로 시켰다. 우리의 글을 쓰지 못하도록 강압당한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고 보니 더욱 그들의 잔학무도(殘虐無道)한 처사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전범들이 사죄는커녕 경제 보복까지 자행하고 있음을 볼 때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굳게 뭉쳐야 하지 않겠는가?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훌륭한 문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글을 더욱 잘 다듬고 아끼면서 가꾸어 나갈 것을 다짐해야 한다. 세계에서 인정한 훌륭한 한글을 가진 민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의 자랑인 한글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 공통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적극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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