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 화평고회 원로목사]더 소중한 것
양 홍
화평교회 원로목사·시인
2019년 10월 02일(수) 04:50

양 홍 화평교회 원로목사·시인

며칠 전 어느 고층 빌딩에 오르다가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약 10여 분을 갇혀 있었다. 잠시 초조했고 불안하여 다음 층에서 모두 내려 버렸다. 산업 사회는 크게는 핵전쟁의 위협에서 적게는 교통사고의 위협 속에 목숨을 걸고 죽음의 숙명 아래 사는 불안한 인생이다. 시시각각 죽음의 위험 아래 살고 있다.

사람이 기계를 만들어 놓고 당해내지 못하고 오히려 지배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고 기계가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다. 전파와 커뮤니케이션의 홍수 속에 묻혀 자기를 잃고 산다. 컴퓨터, 컨트롤, 커뮤니케이션을 우리 시대의 운명을 지배하는 3C라고 부른다. 언제 어디서나 앉아서 필요한 정보를 받아 누리는 제4차 산업 혁명이야기는 이미 새삼스럽다.

극도로 편하면서도 정신은 불안하다. 산업 사회가 자본 스톡과 과학 폭발의 시대로 이어지고, 정보 스톡과 정보 혁명 시대로 옮겨가 이제 과잉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자기를 잃은 채 죽어간다. 살았으나 죽은 셈이다.

이에 사람은 남이야 어떻든 각자 나만 잘 살겠다는 개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으로 나 개인이 잘 살겠다는 산업 사회는 고장 난 기계 같은 세계로 우리를 이끌었다. 인간의 존엄보다 기계의 생산성이 우선이다. 인격은 죽어도 돈의 지배는 계속 된다. 양심은 죽고 욕심이 지배한다. 풍요한 사회가 되도 이렇게 인간은 죽어간다.

사람이 살려면 돈을 쌓아놓고 나는 부자라고 즐기지 말아야 한다.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기계보다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말이다. 부나 힘보다 정의가, 욕심보다 양심이 더 소중하다는 말이다. 돈이 주인이 아니고 인간이 주인이다. 사람이 부를 골고루 나누어 가진다고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물질이 목적일 수 없다.

모순, 그것이 인간 사회다. 능력에 따라 살면 평등을 잃고, 평등을 이루자면 능력이 무시된다. 부지런한 자나 게으른 자가 꼭 같이 가지자는 것은 아니다. 생산자나 낭비자, 건설자나 파괴자, 천재나 천치, 근면자와 사치하는 자가 꼭 같이 가지자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문제며 생활의 문제다.

인간의 평등은 물질이 아니라 인간이 더 소중하다는 신(神)의 정의를 토대로 한다. 사람은 재산을 소유하는 빈곤에서의 해방을 누구나 바라는데, 이것은 개인의 문제로 처리될 수 없고, 우리가 함께 잘 사는 복지 사회의 문제로 삼아야 한다.

나나 국가나 세계가 자기를 위해 재물을 쌓아두고 많은 형제, 가난한 사람이 신음하는 사회 즉 신(神)에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부요한 개인, 업체, 국가에 대한 신(神)의 경고다.

요즈음 세상이 미쳐 가고 있다. 하라는 정치는 하지 않고 막말에 아들, 딸들이나 잡고 가정이나 털고, 삭발질이나 하면서 나라를 위한 정책 개발이나 조언 내지 협력은 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넘친다. 거기에 일하지 않는 국회, 검찰, 통일꾼들을 좌파로 모는 보수란 자들, 모두 미쳐 간다.

원자 사회 속에서 자기를 욕망의 대상과 목적으로 삼지 말고 신(神)의 정의를 실현하는 대상과 수단으로 삼아 너와 이웃과 세계 인류,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하여 하나님의 의가 강수(江水)같이 흐르고 하나님의 사랑이 바다같이 편만한 세계를 우리 대한민국이 선도할 수는 없을까?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