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골
2019년 09월 04일(수) 04:50 가가
축구·농구·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 실수로 자기편 골대에 공을 넣어 상대방에게 점수를 주는 골을 자책골 또는 자살골이라고 한다. 한데 ‘자책골’은 스포츠 종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에서도 자신들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자책골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비롯한 전국이 시끄럽다. 사모펀드 투자와 자녀의 논문 특혜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일부 진보 진영에서조차 조 내정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따뜻하지만은 않고, 일부 국민의 실망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의 지지율 또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조 내정자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지지층 일부가 등을 돌린 것이다.
하지만 조 내정자의 각종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최근 연이어 자살골을 터트리고 있다. 그 때문인지 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세도 멈춰 섰다. 대표적인 자살골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부산 발언이다. 나 대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광주일고 정권’ 발언으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또는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남 지지층 결집을 노린 발언으로 보이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가 팩트도 아닌 ‘가짜뉴스’를 장외집회에서 유포했다는 게 더욱 논란이 되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최고의 자책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같은 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른바 ‘조국 자위(自慰)’ 논평을 내면서 성희롱 논란을 불렀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공방과 선거법 개정안 의결 강행 등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꾸 자유한국당 스스로 ‘막말’을 일삼으면서 ‘자책골’을 넣고 있으니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소양부터 길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떠나 막말로 국민들의 귀를 더럽히고, 자책골로 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철저하게 배제해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
하지만 조 내정자의 각종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최근 연이어 자살골을 터트리고 있다. 그 때문인지 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세도 멈춰 섰다. 대표적인 자살골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부산 발언이다. 나 대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광주일고 정권’ 발언으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또는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소양부터 길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떠나 막말로 국민들의 귀를 더럽히고, 자책골로 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철저하게 배제해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