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가는 길 KIA의 역사다
삼성전 5.1이닝 호투 시즌 14승
KBO 5번째 1500 탈삼진 달성
KIA 좌완 투수 중 최초
훈련·시범 등 코치 자처
팀내 에이스·맏형 역할 톡톡
후배들에 ‘살아있는 교과서’
2019년 08월 30일(금) 04:50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에이스의 품격’으로 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2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앞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17일 SK전에서 단 한 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22일 키움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지만 불펜진이 5점의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번 등판은 완벽하지는 않았다. 5.1이닝에서 등판이 끝났고, 볼넷 4개도 허용했다. 하지만 제구 난조 속에서도 6회 1사까지 책임졌고, 실점도 최소화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밸런스가 좋지 못했던 양현종은 평소보다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5회를 98구로 끝냈다.

이어 5회말 유민상의 동점 솔로포를 시작으로 KIA가 3-1 리드를 잡으면서 양현종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주어졌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6회에도 양현종이 마운드에 섰다.

양현종은 경기가 끝난 뒤 “어제도 중간 투수들이 고생 많이 했고 저번 주에 타이트한 게임이 많아서 중간 투수들 피로가 쌓여있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1주일에 한 번 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던질 때만큼은 던지려고 한다”고 6회 등판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운드에서 양현종은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이날도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챙겼다.

양현종은 “밸런스 문제가 있었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없다보니까 생각이 많아져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직구 컨트롤이 안 됐고 직구 힘이 없어서 최대한 변화구 컨트롤에 신경 썼다”며 “안 좋을 때는 빨리빨리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나도 하나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덕아웃에서도 양현종은 후배들의 좋은 스승이다. 양현종은 “후배들이 궁금한 것을 잘 물어본다.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예전에는 선배들이 어려워서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어린 선수들이나 자기 것을 찾아서 하려고 한다. 보기 좋고 나도 최대한 후배들에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양현종은 후배들을 위해 야간 훈련을 자처했었다. 고민도 들어주고, 시범도 보이면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14승을 거둔 이날 양현종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준표에게 수훈선수를 양보하기도 했다.

앞선 양현종의 등판날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실점을 했던 박준표는 “현종이 형이 수훈선수를 양보해줬다”며 “지난 고척 경기가 끝난 뒤에 먼저 형이 장난을 치고 편하게 해줬다. 형의 승리를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팀 미래인 후배들을 이끄는 양현종은 타이거즈 역사도 만들어가고 있다.

28일 양현종은 통산 1500탈삼진을 돌파했다. KBO리그 5번째로 팀에서는 이강철(1749개), 선동열(1698개)에 이어 세 번째, 타이거즈 좌완으로는 최초다.

양현종은 “워낙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지만 아직 많은 게 남아있다. 더 집중해서 통산 기록이나 이런 걸 조금씩 조금씩 따라가는 게 목표다”며 “이강철 감독님께서 워낙 대단한 기록을 남기셨다. 그 기록을 하나하나씩 따라가면 나도 타이거즈를 이은 그런 인정받은 선수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