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다시 공무원으로
광주시 재공모 않고 행정직 3급 파견키로 결정
노동협력관도 외부 공모 않고 공직자 기용하기로
2019년 08월 20일(화) 04:50
광주시가 산하 출연기관인 (재)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재공모에 나서지 않고 행정직 공무원(3급)을 파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광주시는 19일 “공석 중인 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채용과 관련해 개방형 재공모와 행정공무원 파견을 두고 검토한 결과, 시청 행정공무원 파견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김선정 대표이사와 신임 전시부장 모두 문화예술기획 전문가라는 점에서 사무처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대표이사를 보좌하기 위해선 행정공무원 파견이 적절하다는 데 뜻이 모였다”며 “관례에 비춰보면 통상 3급 공무원이 갔던 자리로, 늦어도 다음주 중 인사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7월 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공개모집에 들어간 바 있다. 2017년 7월부터 공석 중인 사무처장에 외부 문화예술 전문가를 기용해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광주비엔날레 발전위원회가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한 혁신안의 하나인 ‘민간 사무처장제 도입’ 논의가 그간 묵살되다가 현실화될 것처럼 보였다.

전국에서 문화예술 전문가 등 8명이 응모했고, 서류절차 탈락 없이 전원 면접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사무처장 적격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2차 공모와 행정공무원 파견을 놓고 1주일여 고민하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다 행정공무원 파견으로 방향을 정리했다.

이에 대해 2015년 광주비엔날레 혁신위원을 지낸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당시 혁신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게 민간사무처장제 도입이었다. 퇴직 앞둔 공무원을 파견보낼 게 아니라 개방형 통해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라며 “적격자가 없으면 재공모를 해서라도 찾으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전 공모절차까지도 진정성을 의심받는다”고 지적했다.

광주비엔날레 혁신위원을 지낸 또다른 인사는 “민선 7기 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문화계가 시장 후보를 대상으로 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개방형 채용과 관련한 정책질의에서 이용섭 당시 후보도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비엔날레 정관과 인사규칙까지 바꿔서 외부 공모를 해놓고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며 공무원을 파견한다면 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했다.

광주시 노동협력관 자리도 뒷걸음치기는 마찬가지다.

전임자가 임용 전 범죄경력이 드러나며 불명예 퇴직했는데, 후임자 공모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며 행정공무원 기용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그 자리는 노동계와의 교류·협력이 주요 업무다. 행정공무원을 배치하면 안정적일지는 몰라도 혁신적인 업무성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광주시가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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