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은 기적 아닌 상식 확인하는 것
2019년 08월 15일(목) 04:50
7월 한 달 동안 체험한 MBSR 프로그램은 명상에 대한 몇몇 오해를 없애주었다. 한국MBSR연구소에서 진행된 방학 특별행사에서였다.

우선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걷기 명상에 대해서는 이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뜻밖에 ‘뛰기 명상’까지 진행했다. 춤을 출 수도 있었다. 크게 소리를 내질러 보기도 한다. 조용한 침묵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때로는 그보다 오히려 활발하게 움직이며 내 몸과 마음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이 좋은 약이 될 수도 있었다.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온갖 경험에 마음챙김이 적용되는 것이다.

명상 훈련에 앞서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인지를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하루에 몇 끼나 따뜻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가, 적어도 1주일에 4일은 7~8시간 수면을 취하는가, 주위 사람들과 적당히 관심과 애정을 주고받고 있는가, 적어도 1주일에 두 번은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하는가, 일주일에 술을 얼마나 마시는가, 수입이 생활에 지장이 없는가, 인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가, 사적인 문제를 터놓고 의논하는 사람이 있는지 등을 놓고 자신의 생활을 점검해보자. 명상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적 같은 것이 아니다. 건전한 일상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곧 명상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상식의 확인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마음챙김은 살아있음의 표시일 수 있다. 자신의 일상에 정성을 들이는 일에서 명상은 시작한다.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사랑이 싹틀 수 있다.

친절하고 따뜻한 정성과 관심과 사랑을 자기 몸의 움직임에 먼저 기울이는 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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