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의 ‘그림 생각’(277) 광주 미디어아트
문화예술 유산 더해져 더 빛난 미디어아트
2019년 08월 08일(목) 04:50

정정주 작 ‘소쇄원’.

여러 전문가들이 언급했듯, 오늘날 예술가들은 점점 더 첨단기술에서 표현수단을 찾고 있고, 과학자들은 점점 더 예술에서 새로운 기술을 위한 영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영화와 TV의 등장, 인터넷과 아이폰 등 오늘날 과학기술과 정보기술의 혁명으로 새로운 이미지 사회가 펼쳐지면서 미디어 아트가 등장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문명사적 흐름에서 필연적일 것이다.

지난 7월22일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2019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 광주전인 가 개막돼 영국을 비롯한 미술인들이 광주미디어아트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빛의 도시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단순히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인 속성을 작품의 매체로 잘 활용했다기보다 이 지역의 특성인 문화예술의 풍부한 유산의 토대가 더해져 더욱 깊이있는 미디어아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와 문화, 인류문명의 최전선이라 할 영국 런던에서 광주시립미술관이 광주의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전시회를 주최한 것은 디지털 미디어와 문화예술의 융합으로 다가올 4차 산업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는 것에도 의미가 크다.

런던전에 참여하고 있는 6명의 작가 중 정정주 작가(1970년~ )의 ‘소쇄원’(2018년 작)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양식을 지닌 담양의 소쇄원을 작품으로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소쇄원 계곡을 포함한 풍경과 그 풍경 속에 위치한 두 정자가 청자기법의 도자로 제작되고 모형 곳곳에 소형 카메라가 설치되어 모형 속 세계와 이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프로젝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어찌보면 현대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감시카메라 형식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관람자의 참여를 재미있게 유도하고 그러면서 상호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어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광주시립미술관연구관·미술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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