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유예·원화 약세…기아차 수출 탄력받나
스포티지·쏘울 생산 광주공장
경쟁력 회복 하반기 활기 기대
신차 판매 호조도 수출증대 한몫
2019년 05월 21일(화) 00:00

스포티지

최근 원화 약세와 미국의 ‘자동차 관세 25% 폭탄’ 유예에 따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수출 경쟁력이 회복, 하반기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티지와 쏘울을 주력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수출 전진기지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대두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3.2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45원 하락했다. 앞서 17일에는 1195원을 돌파하며 7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 2년4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원·달러 환율은 5%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부정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에는 청신호다.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 민감도 중간점검’ 보고서에서 “원화 약세는 외화부채 평가손실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수출기업의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판매량·수익성 증대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해외 시장 가격경쟁력 강화와 실질적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인해 5.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올해 신차 판매 호조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역성장해온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수출판매가 지난 1분기 8%로 성장 전환했다”며 “2분기 첫 달인 4월에도 양사 합산 전년 동기 대비 9%(현대차 5%·기아차 13%)의 수출 판매 증가가 이뤄졌으며, 우호적 환율 환경과 팰리세이드·코나 등 신차 투입 확대 등이 지속되면 이 같은 성장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원화 약세로 기아차의 수출 이익증가가 예상된다”며 기아차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높였다. 기아차가 그동안 수출 비중을 확대해온 결과, 자동차 업종 주요 기업 중 환율 변화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가장 높은 회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쏘울 부스터
지역 자동차 업계를 긴장으로 내몰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자동차 관세 25% 부과’ 결정이 6개월 간 유예됐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일단 안도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 2세대 스포티지를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수출한 이후 현재 쏘울 부스터(EV 포함)와 스포티지를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쏘울과 스포티지는 35만1718대다. 이중 60%를 차지하는 21만771대가 북미 지역으로 수출됐다.

차종별로는 쏘울 수출물량이 가장 많다. 16만4101대 중 70.5%를 차지하는 11만5738대를 북미 지역에 판매했다. 스포티지의 경우는 18만7617대 중 50.6%를 차지하는 9만5033대가 같은 지역으로 수출·판매됐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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