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열사·김남주 시인 기념홀
2019년 05월 02일(목) 00:00
전남대에 문 열어… 시민에 공개
2일, 3일 개관식

윤상원 열사의 방 내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그리고 1980년대 전사 시인 김남주.

윤상원과 김남주는 이 땅의 민주와 평화, 인권을 위해 헌신했던 의로운 사람들이었다. 다시 찾아온 5월, 윤상원 열사와 김남주 시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다행히 두 고인을 기리는 공간이 새롭게 마련돼 눈길을 끈다. 윤상원과 김남주를 기리는 기념홀이 최근 두 고인의 모교인 전남대에 조성된 것이다.

전남대는 2일과 3일 각각 ‘윤상원 열사 기념홀’과 ‘김남주 시인 기념홀’ 개관식을 갖고 학생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먼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기념 개관식이 2일 오전 10시30분 사회과학대학 본관 1층에서 열린다. 윤상원 열사 기념홀은 ‘윤상원의 방’과 ‘윤상원 길’로 구성돼 있다.

‘윤상원 방’ 외관은 윤 열사가 활동한 들불야학의 장소였던 당시 광천동 성당 교리실의 붉은 벽돌건물에 착안해 형상화됐다. 방 내부에는 들불야학 활동상과 그의 어록, 박기순 열사와의 영혼결혼식에 쓰였던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윤상원 열사의 출생부터 산화하기까지의 삶의 기록을 연보 형태로 사진과 함께 게시된다.

‘윤상원 길’은 인생 여정을 모티브로 구성됐다. 평탄치 않은 삶과 장렬한 산화로 민주화와 역사의 빛이 된 인생 여정을 물결문양의 빛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열사의 연설문과 일기의 일부를 5·18 사진 속에 담아 세상을 향한 그의 따스한 손길과 실천의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했다.

오는 3일 오후 5시 인문대학 1호관에서는 ‘김남주 시인 기념홀’ 개관식이 열린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문대학 1호관 강의실을 다목적 기념홀과 복층형 기념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 ‘김남주시인 기념홀’에는 그의 대표적인 시 ‘자유’, ‘조국은 하나다’, 5·18관련 시 ‘학살’ 등과 서정시를 벽에 새겨 넣었고 시집과 산문집, 번역집 등 25권의 저서가 비치된다.

특히 김남주 시인이 감옥에서 화장지에 쓴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등 육필원고 6~7편과 편지글 5편 등이 원본으로 전시된다. 또 시인의 연보를 영어, 중국어, 일어 등으로 작성해 외국인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시인의 육성 시 오디오,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 안치환의 노래, 각종 영상과 관련자 인터뷰, 전자방명록 등이 함께 설치돼 있다. 기념홀은 전체적으로 시인을 기념하면서 교육적인 기능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며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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