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만 가는 핵폐기물 어떻게 할 것인가
2019년 03월 08일(금) 00:00
영광 한빛원전 등에 쌓이고 있는 고준위 핵폐기물(사용 후 핵연료 혹은 타고 남은 폐연료봉 등)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전국의 116개 시민 사회 단체는 엊그제 선언문을 발표하고 “쏟아져 나오는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 저장 시설을 추가로 짓는 대신, 국민이 납득할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정책을 수립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고준위 핵폐기물은 사용 후에도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 등이 10년 이상 배출되는 고위험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시민 단체들은 완전 격리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40년 가까이 폐연료봉 등에 대한 처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한빛 등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임시 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저장소 시설이 비좁아 폐연료봉을 빽빽하게 채워 넣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빛원전(1∼6호기)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은 6302다발(2626t, 2018년 12월 기준)로 2026년께 저장 용량(9017다발·3848t)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연료봉에 대한 위험성이 지적된 이후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시 원전 내 임시 저장 공간에 있던 폐연료봉이 심각한 환경 재앙을 불러왔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핵폐기물을 원전에서 영구 격리해 저장할 부지 확보는 물론 시설 건립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16년에는 한빛원전 부지에 별도 저장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졸속책을 내놓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한빛 원전 등지에 위험을 차곡차곡 쌓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의 사례가 증명하듯 원전 사고는 한 번 터지면 국가적인 재앙이 된다. 정부는 하루빨리 국민이 공감하는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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