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LNG 발전 전환...여수 광양만권 대기질 바꿔야"
2019년 02월 27일(수) 00:00
에너지 전환을 통한 여수산단 경쟁력 강화 세미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전남의 70% 차지…신재생 발전 필요
호남화력 설비 노후화로 전력부족·정전 피해 우려 대체 전원 시급
중·일 잇는 여수·광양만권에 동북아 LNG 허브 구축 선점 절실
광양 묘도에 동북아 LNG 터미널 구축해 트레이딩 허브 육성해야

26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을 통한 여수산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광양만권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전남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LNG(액화천연가스) 복합 발전 등 신재생 발전으로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여수산업단지의 전력을 공급하는 호남화력발전소의 설비 노후화로 산단의 전력 부족 및 대형 정전 피해가 우려되면서 전력계통 안정을 위한 대체 전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LNG 수요 급증 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빠른 변화와 한·중·일 3개국의 LNG 소비가 전 세계 소비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 일본을 잇는 여수·광양만권에 동북아 LNG 허브 구축 선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기오염 물질 줄이고, 산업단지 대체 전력 시급=표영준 한국동서발전 사업본부장은 ‘여수·광양만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 전환 추진 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광양만권 대기질 개선 및 여수산업단지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서는 LNG 복합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본부장에 따르면 호남화력발전소는 여수산단 전력수요의 22%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전력계통 안정을 위한 대체 전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973년 가동을 시작한 호남화력발전소가 설비 노후화로 인해 2020년 폐지될 경우 여수산단의 전력 부족 및 대형 정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표 본부장은 또 “현재 광양만권 석탄 및 SRF 발전소는 20W 이상으로, 전남도내 대기오염 배출량의 70%이상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 발전 비중 확대를 통한 산업단지 전력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표 본부장은 이를 위해 “동서발전은 광양만권에 친환경 LNG 신규 복합·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광양만 묘도에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구축 필요=조상필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신동훈 책임연구위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광양만 묘도에 동북아 LNG허브 터미널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LNG 허브는 대규모 LNG 가스 인수·저장시설·물류·금융·가스 거래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중심지를 말한다.

조 연구위원 등은 동북아 LNG 허브 구축이 필요한 배경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 간 청정에너지 공동 활용 및 광역 전력망 구축을 통한 상호 전력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Super-grid) 전력망 연계와 LNG 수요 급증 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빠른 변화를 꼽았다.

유럽 국가들이 최근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LNG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아시아 거대 국가인 중국과 인도의 LNG 수요 급증 추세를 예로 들었다.

글로벌 LNG 수요는 지난 2017년 약 2억9100만톤이었지만, 2025년 수요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글로벌 LNG 수요는 2030년 5억톤 이상까지 늘어나 2017년에 비해 연 5.2%씩 증가되고 , 향후 10년 동안 LNG 시장은 370조원 규모로 성장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은 세계 수요의 약 70%를 소비하고, 특히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지역이 세계 수요의 약 60%를 소비하는 최대 LNG 소비지역이다”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 가스 기준 강화도 LNG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율을 0.5% 이하로 규정·확정함에 따라 향후 LNG 추진 선박의 보급이 확대돼 LNG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양만권 묘도에 LNG 허브 구축이 절실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LNG 가격 결정을 위한 거래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신 연구위원은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가 세계 최대 LNG 소비지역임에도 미국과 유럽처럼 거래시장이 없다”면서 “가격이 수요를 따르지 않고 마땅한 현물 거래시스템 없이 유가 연동제 계약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경쟁가격 도입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가연동에서 시장가격 연동으로 LNG 가격 결정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LNG 허브 구축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묘도를 동북아 LNG 허브로 선점해 단순히 LNG 저장시설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거래, 현물시장 거래 가격지표 등 종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트레이딩 허브로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신 연구위원은 또 미국 트럼프 정부의 세일가스 수출 확대 방침에 따른 통상마찰 해소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도 동북아 LNG허브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만 묘도 LNG 허브 터미널 최적지=신 연구위원은 광양만 묘도는 선박 출입이 용이한 항만·항로 조건, 부지 확장성, 인허가 및 건설의 용이성, 주배관망 등 기존 설비와의 연계성, 지자체 유치의사, 민원발생 최소화 등 동북아 LNG 허브로써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양만권 중심에 위치한데다 국가산업단지 등 가스 수요처가 밀집해 있고, 신규 복합 화력 건설 등 가스 수요처 확보가 쉽다는 점도 차별화된 특징으로 꼽힌다.

신 연구위원은 “묘도는 중국과 일본 수요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로 가장 적합하다”면서 “여수 국가산단에 이미 조성되어 운영 중인 여수 오일 허브와 연계해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구축, 거대한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와 일본이 LNG 허브를 구축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에 경쟁적인 가스시장의 출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입지적 탁월성과 신속한 공사가 가능한 묘도에 동북아 LNG 허브 구축의 선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전남연구원은 광양만권 묘도에 LNG허브가 조성되면 1만6500명의 고용창출과 9조4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정책 지원과 지역 공동체와 협력 중요=이날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박봉순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장은 “현재 여수산단에 유연탄 발전소가 6곳으로 비산먼지 등 대기오염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다”면서 “정부도 비산·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 국가재난형태의 관리를 하고 있으며, 배출시설에 대한 관리 등 행정제제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광훈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원전에 대한 안전성 문제, 석탄 화력의 대기오염 문제의 대안으로 가스발전의 역할 증대가 전망되고 있지만, 가스시장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석탄과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체가 어렵다”면서 가스요금 개선 등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석 전문위원은 단기적 대안으로는 발전사 가스 직도입 허용, 근본적으로는 전력 가스시장 개장으로 교차 보조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묘도 LNG 허브 조성을 위해서는 온배수 문제와 대기오염 최소화 등 을 위해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신승식 전남대 교수는 “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 천연가스 교역규모의 30%이상을 차지하고, 해상 LNG 교역도 75%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과 같은 LNG 허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 이 때문에 국제시세 보다 높은 가격 설정과 안정적인 물량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묘도의 LNG 허브 추진은 인접국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대량 수요를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전략적으로 시급한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묘도를 LNG 허브로 키우려면 정부가 가스 가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가격 및 물량 확보의 안전성을 꾀하고 시장 참여자 쌍방의 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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