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 2조…지역기업 맞춤형 활동 다양
2018년 12월 05일(수) 00:00
기아차 광주공장 챌린지 콘서트, 금호아시아나 문화나눔
보해양조 페스티벌, 광주은행 희망이 꽃피는 공부방 운영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 지출액은 2조 7243억원에 달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관심 분야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많았고 10년 이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근 내놓은 ‘2018년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사회공헌백서) 내용이다.

기업 사회공헌 2조원 시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위한 기업의 공헌 활동도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전남 기업들도 최근 사회공헌 트렌드인 ▲스타트업(Startup)과 ▲여성(Woman) ▲사회통합(Integration) ▲교육(Education) ▲소통(Communication) ▲힐링(Healing) 등 이른바 ‘스위치’(S.W.I.T.C.H)에 부합하는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한해 지역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들여다봤다.

◇기아차 광주공장=올 해 사회공헌 키워드는 ‘지역사회통합’으로 요약된다. 노인·여성·어린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니즈(Needs)가 다양해지는 만큼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활동을 펼치는 데 공을 들였다. 올해도 지난 3월 범죄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시작으로 지난 4일 김장 나누기 활동까지 매월 사회공헌활동을 빠지지 않고 진행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기아 챌린지 콘서트’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문화예술 꿈나무 육성을 위한 문화예술교육과 청소년들의 꿈·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는 드림 토크콘서트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양동 발산마을과 송정역 시장 등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삶의 온기를 전하고 발길이 끊겼던 도심 공간을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드는 데도 한몫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사회공헌철학에 맞춰 올해도 교육 기부, 문화 나눔 활동에 집중해왔다.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을 찾아 펼치는 ‘사랑의 금호아트홀’ 프로그램과 저소득층에 문화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유·스퀘어 문화관을 통한 문화나눔 활동이 대표적이다.

금호고속 임직원들이 지난 2006년부터 매월 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배식 활동 등을 펼치는 사회공헌과 ‘끝전 모아 기부하기’는 회사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보해양조=‘통합’이라는 키워드에 걸맞는 공헌활동을 펼쳐왔다. 기업 역량, 전문성과 연계하면서 임직원, 고객 등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양방향 소통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자사가 만든 ‘천년애’ 소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역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사회 관광지를 디자인에 담아 내놓는가 하면, 판매수익금을 지역 인재 육성에 내놓고 ‘천년애 페스티벌’ 같은 문화공연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모색하는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잎새주 봉사단은 다양한 사회통합 활동을 12년째 실시하고 있다.

◇광주은행=취약 계층 교육과 중소기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 공헌활동의 경우 지난 2015년 ‘희망이 꽃피는 공부방 1호’를 선정한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50호점을 선정하고 멘토링 역할을 하는 등 미래 인적자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공헌활동의 경우 자유학기와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진로 탐색 등의 필요성이 반영되면서 기업의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40.0%가 진행할 정도다.

광주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지역 은행의 전문성을 살린 공헌활동이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5억원을 출연하는가 하면,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재단 등과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특별보증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하고 특별자금 대출을 마련, 시행하는 한편, 300억원을 내놓으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음식·숙박업에 대한 지원활동에도 동참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지역의 대표적인 행사에 삼성 제품을 후원하고 이웃돕기 성금을 내놓는 것 뿐 아니라 청년 창업지원과 취약계층 지원 등에 포커스를 맞춘 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3년부터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을 도와주고 있는 ‘드림락서 퓨처메이커’ 프로그램과 스마트 쿠킹대회, 희망드림장학금 등은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일부터 운영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의 일회성 봉사활동 위주의 공헌활동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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