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채 (사)대한노인회 광주시연합회장] 제22회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2018년 10월 02일(화) 00:00
금년 여름 참 지긋지긋했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온갖 열매와 곡식이 무르익는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오늘은 제22회 노인의 날이다. 2011년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노인의 날 기념 행사를 여러 가지 사유로 다른 기관에 위탁 개최해 오다 지난해부터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에서 주관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기념식 중심의 형식적인 행사로 아쉬움이 많았다.

올해는 광주시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로 예산이 늘고 초청 어르신도 1000여 명으로 대폭 늘려 문화와 체육행사를 병행한 ‘어르신 어울림 축제한마당’ 큰잔치로 치르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다.

노인의 날을 맞이하며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로당 기능의 활성화 방안을 생각해 본다. 광주시의 19만 노인 인구 30%가 넘는 6만여 경로당 회원들의 일상은 1300여 개 경로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시 노인회에서는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프로그램 보급 확대와 공동 작업장 등 일거리 제공, 돌봄이 필요한 회원을 위한 노-노 캐어 사업 확대, 한궁·그라운드골프 등 건강 증진 체육 프로그램 활성화와 100여 개 자원봉사 클럽활동 지원 등 많은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어르신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로당 회원 58%가 76세 이상 고령자이며, 70% 정도는 매일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소일하고 있고, 경제적 혹은 건강상 이유 등으로 노인건강타운이나 복지관을 이용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실정이다.

경로당은 노인회의 근간이요 어르신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인 여가 복지시설이다. 이러한 경로당이 사랑방 수준을 넘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보급은 물론, 건전한 일거리 제공, 건강 관리, 교육 서비스 등을 맞춤으로 제공할 수 있는 ‘어르신 종합복지센터’로의 기능 전환이 시급하다고 본다. 경로당은 노인건강타운이나 복지관처럼 찾아오는 어르신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아니다.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봉사자 개개인의 무한한 희생이 요구되며 인원 또한 많이 필요하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복지 자원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부모님들의 일상 공간, 가까운 미래의 나의 생활 공간이 될 수 있는 경로당 활성화는 노인회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급속한 고령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어르신들의 복지 욕구 충족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사회 어르신 복지 관련 모든 기관·단체가 서로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

내년이면 시 노인회는 40여 년의 남구 서동 시대를 마감하고 상무 신도심 내에 신축되는 노인회관으로 이전하며 기능이 강화된다. 건강 증진, 취미 여가, 교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럽고 벅찬 일이다. 그동안 노인회관 건립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리며, 민선 7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핵심 공약인 빛고을 노인건강타운과 같은 서부권역 ‘어르신 복합시설 건립’ 공사가 조속히 추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 우리 어르신들도 변해야 한다. 아집과 독선을 버리자. 국가가, 지역사회가, 이웃이 무언가를 해주기만을 바라는 힘없는 ‘뒷방 늙은이’가 아닌 지역 사회 어른으로서 지하철 2호선 건설과 광주형 일자리 사업 같은 중요한 지역 현안에도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고, 긴 여정에서 체험한 소중한 경험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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