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DREAM 프로젝트] 제1부 저출산의 덫〈14〉 산부인과 찾아 100리길
아이 낳기 힘든 전남 … 22개 시·군중 8곳만 분만산부인과 운영
2018년 05월 22일(화) 00:00

해남군청 관계자 등이 지난 1월 30일 해남군 해남병원에서 분만산부인과 개소식을 열고 있다. 〈해남군 제공〉

“가깝게는 나주·화순·담양은 물론 저 멀리 완도·진도에서 오시는 산모들도 계세요. 임신 전부터 출산까지 병원에 최소 10번은 오셔야하는데 부담이죠, 그분들에게는.”

광주 에덴병원 박윤희 간호부장이 21일 광주일보에 전한 내원 환자 지역분포를 보면, 전남 임산부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남지역 임신부들이 시설과 인력을 제대로 갖춘 산부인과가 드물어 광주로 원정출산 내지 원정진료를 오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임산부들은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산부인과가 있어 언제든 병원 방문이 가능하지만, 전남 일부 지역의 경우 마음을 먹고 몇 시간 동안 차를 타고 큰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남도에 따르면 분만 가능한 시설과 인력을 갖춘 분만산부인과는 전남 22개 시·군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 여수 순천 광양 강진 고흥 해남 영광 등 8개 시·군에는 분만산부인과가 운영 중이다. 나주 구례 화순 보성 장흥 무안 함평 완도 진도 등 9개 시·군은 진료할 수 있으나 분만은 불가능한 곳이다. 곡성, 영암, 장성, 신안 등 4개 군은 아예 산부인과 진료조차 받을 수 없는 지역이다. 분만산부인과가 없는 지역 임산부 등은 멀리는 광주 또는 인근 시·군 산부인과를 찾아가 진료를 받는 형편이다.

자녀를 적게 낳으려는 사회적 분위기에 더해 취약한 의료환경은 전남지역 출산율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비용부담과 별개로 아이 낳으러 100리 이상을 이동해야하는 불편이 저출산과 연관된다는 지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전남도는 이러한 실정을 감안, 보성 고흥 강진 함평 영광 해남 완도(2곳), 진도 등 8개 지역을 분만 취약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여러 대책 가운데 하나다. 강진의료원, 고흥종합병원, 영광종합병원, 해남종합병원 등 분만산부인과가 운영 중인 지역에는 의료진 인건비 등을 지원하며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병원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다.

완도대성병원, 진도한국병원, 보성아산병원, 함평성심병원 등 외래 산부인과 4곳 역시 병원 운영비를 보조한다. 완도대성병원에도 비용을 지원하며 진료가 이뤄지도록 돕는다. 이른바 분만취약지 산부인과 운영에 전남도가 집행하는 비용은 국비 포함, 연간 30억원 수준이다.

전남도는 산부인과가 없는 곡성 영암 장성 신안지역을 대상으로는 자체사업으로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 중이다. 목포시의료원에 위탁, 월 2회 이상 해당 지역을 찾아가 임산부 진료를 하게 하는 내용이다. 검사항목은 기본진찰, 초음파검사, 기형아검사, 혈액 및 소변검사 등으로, 임신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남도는 전하고 있다.

출산 후 몸조리하는 것도 산모에게는 중요하다.

전남도가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설하는 이유다. 전남도에는 현재 해남종합병원(1호), 강진의료원(2호)에 공공산후조리원을 운영 중이다. 올 가을(10월께) 완도대성병원(3호)에도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설할 예정이며, 4호점은 현재 설치대상지를 선정하고 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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