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잘 보고 잘 뽑아야 하는 이유
2018년 05월 15일(화) 00:00

[전경훈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학년]

“뽑아 봐야 그놈이 그놈이여.”

요즘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면서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정당의 후보자들은 등 돌린 민심을 자신의 표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는 다르다’며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선거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다르겠지’하는 심정으로 후보들의 정책, 지역에서의 활동 등을 판단하여 투표를 고려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유권자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치인들이 일을 잘못했다기보다 시민들이 정치를 매우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거에 무관심 한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은 이런 말을 한다. “마트에서 생필품 하나를 살 때에도 타 사 제품과 비교하고 출시일은 언제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 여러 가지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나의 미래, 우리 가족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결정하는 선거에서는 왜 후보자들을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심지어 투표조차 안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후보자들의 선거 공보물 등을 보고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는 정책인지 스스로 검증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인물이 아닌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학에서는 투표 경향성에 대한 이론으로 ‘전망적 투표’, ‘회고적 투표’라는 말이 있다. ‘전망적 투표’란 말 그대로 미래에 있을 긍정적인 측면을 비교, 분석해 유권자들이 움직인다는 이론이다.

‘회고적 투표’는 유권자가 이전 정권 혹은 현 집권자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투표하는 경향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현 정부의 업적, 행보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여당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다면 반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광주·전남에서 85%에 육박하는 만큼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회고적 투표’ 즉,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지나는 동안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 집권 여당에게 큰 악재들이 많았지만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부정적이었던 민심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호남의 지방선거 승리로 문재인 정부와 여권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지지자들은 이런 목소리가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지역의 미래를 놓고 봤을 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칫 지역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으며 지역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선거 운동을 하는 야당의 훌륭한 인재를 놓칠 가능성 또한 크기 때문이다.

선거는 정당과 지역주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을 떠나 ‘인물’ 중심의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앞으로 있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익과 국민을 위한 후보를 뽑을 수 있다. 그리면 우리의 삶도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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