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자유를 위한 모험
2018년 05월 01일(화) 00:00

[김채린 광주여대 서비스경영학과 4학년]

취업난과 고용 불안은 모든 세대가 공유하는 문제다. 취업해야 하는 청년들의 고민과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에 조금 더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즐겨보자는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늘고 있다.

취업 전에 학생 때 해보지 못했던 여행, 어학연수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지금 아니면 할 시간이 더욱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자유를 위한 모험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청년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은 주위 인식의 변화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취업의 어려움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요즘 취업 어렵지, 열심히 해라”라는 식의 위로 섞인 시선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년의 처지에서 이해와 관심의 시선은 그저 감사하고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청년들의 시간을 무언가를 준비하는, 성장해나가고 있는 시간으로 봐준다면 더욱더 열심히 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생에서 자유는 분명 중요하다. 초·중·고 의무교육과 대학 교육과정을 거치는 시간은 한 인간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사정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유를 통해 자아를 찾고 ‘혼자’를 느껴보는 일은 인생에서 분명히 필요하고 중요하다. 즐겨 보는 시간 또한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의 자유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여행을 응원한다. 그동안 얽매여 있던 것들에서 벗어나 맞이하는 색다른 것들이 청년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청년들의 성장 과정을 모두 다 같이 이해해주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어느 날,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는데 50대로 보이는 중년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그는 “지금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장사로 계속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한다. 어떤 자격증을 준비하면 좋을지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그 순간 다양하고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50대에 들어서도 청년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현재에 하고 있는 고민을 사회 초년생이 아닌 사회에 자리 잡은 후에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취업을 위해서는 청년이든 장년이든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청년 취업에는 무엇이 정답일까. 거듭해도 끝나지 않는 고민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청년에게는 더욱 어렵고 힘든 길이다. 정답을 맞히던 삶을 살다가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려고 하니, 그것도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문제를 풀어보려 하니 서툴 수밖에 없다. 이 청년들이 떠나는 길을 많이 격려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취업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데, 정답은 없다. 취업을 위해 준비를 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간을 여유로 느끼고 안심하여서는 안 된다. 취업은 인생에서 끊이지 않을 고민이 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항상 고민하고 자신에게 질문하며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분명 헛된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과 나름의 해결 방식들이 모여 ‘모두 같이’ 해결해나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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