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 마스크 벗을 날 언제일까
2018년 04월 03일(화) 00:00

[황정윤 조선대 정외과 2학년]

어렸을 때 본 그림이 떠오른다. 미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는 그림 대회에 한번쯤 나올 법한 그런 그림이었다. 공기를 돈을 주고 사서 마시는 모습을 그렸다. 당시 그 그림은 상상 속의 이야기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최근 악화하고 있는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그 원인이 모두 국외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기 질에 영향을 주는 국외의 미세먼지는 약 30∼50% 정도이며 나머지는 국내에 있는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것이었다. 과거엔 흙먼지 수준이었던 미세먼지가 입자의 크기는 작아지고 독성은 훨씬 강해졌다.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는 세포의 악성 돌연변이, 즉 암 발생을 유도하고 더 작은 것은 혈관을 타고 뇌에 흘러갈 수도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은 기관지염과 천식 등이 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동안 정부 대책은 덩어리가 큰 미세먼지에 집중돼 있었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공식적인 측정이 시작된 건 2015년부터인데 초미세먼지 측정소도 작년까진 미세먼지 측정소의 40%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초미세먼지 측정소를 급하게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정부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7개의 대기 배출 사업장이 운영을 단축하거나 조정하고, 476개의 건설 공사장은 공사 시간을 줄이고 노후 건설 기계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정부의 대처도 빨라지고 있다.

시민들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외 영향도 줄여나가야겠지만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세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은 도로변에서는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실외 활동 시에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실내에서 흡연하거나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와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다. 바로 황사인데 많은 이들은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를 잘 모를 것이다. 황사는 중국 내륙에 위치한 내몽골 사막에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래와 흙먼지다. 이는 칼륨, 철분 등 토양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위적인 오염물질에 오염된 적이 없다면 그다지 유해성을 걱정할 것은 없다고 한다. 다만 황사가 대기오염이 된 지역을 거친 경우라면 유해성이 증가할 수 있다.

반면, 미세먼지는 산업시설, 자동차 배기가스 등 사람들의 활동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중금속, 유해 화학물질 등이 들어있어 호흡기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이처럼 황사와 미세먼지는 발생원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둘 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마시는 물에서부터 숨을 쉬는 데 가장 중요한 깨끗한 공기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변해버린 환경과 사회를 다시금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세상은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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