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독박 육아’ 부담돼 아이 더 원치 않아”
자녀 둔 어머니 추가출산 의향 조사 56.5% “추가출산 안할 것”
양육비 부담 출산기피 47.1% “국가 양육비 지원땐 더 낳겠다”
2018년 03월 06일(화) 00:00
“출산 육아가 오롯이 개인의 몫이라는 게 제일 힘들어요. 아니 더 축소하면 여자의 몫이죠. 이게 현실이다보니 심리적 우울감도 심하고요. 첫아이를 독박육아 했는데 그러다보니 아이를 더 갖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첫째 키우기도 힘들어요. 이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어요. 아이가 한명 더 생기면 분산될테고, 그러다보면 둘 다 못해줄 것 같아요. 또 아이가 한 명 있을 때는 작은 집에 살면 되지만 둘이면 더 넓은 집으로 가야되는 문제도 발생하고요.”

육아정책연구소가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면담에서 추가 출산을 포기한 이유들이다. 어머니들은 자녀양육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과 과중한 육아부담으로 인한 추가 출산보다 적은 수의 자녀에 대한 양질의 양육, 경력단절의 우려, 장시간 근로에 따른 자녀돌봄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저출산 대응정책의 생애주기별 정합성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하 자녀를 1명 이상 둔 가구를 대상으로 추가출산 의향을 물은 결과, 65.3%는 추가출산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14.2%는 “아이를 더 원하지만 육아 부담 등을 이유로 추가 출산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예비부모, 영유아를 둔 가구,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를 그룹별로 300명씩 무작위로 선정해 희망 자녀 수와 추가 출산 의향 여부 등을 설문 조사했다.

이 중 자녀 출산 가능성이 높은 영유아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60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출산 의향 질문에 56.5%는 ‘없다’고 했으며, 25.3%만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와 자녀 1명을 둔 부모에서 추가 출산 의향은 각각 32.3%, 34.6%로 높아졌다.

‘자녀를 더 희망하지만 추가출산은 하지 않겠다’고 답한 128명(전체 응답자 중 14.2%)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었더니, 53.1%가 ‘양육비 부담’을 첫손으로 꼽았다. 이어 ‘직장생활과 자녀양육의 병행 어려움’(21.1%), ‘건강이 좋지 않아서’(7.8%), ‘자녀를 혼자 돌보기 힘들어서’(4.7%), ‘나이가 많아서’(4.7%), ‘자녀를 믿고 맡길 데가 없어서’(3.1%), ‘구직활동 또는 직장복귀를 하려고’(0.8%) 등이었다.

양육비 부담을 추가 출산을 꺼리는 주된 방해 요소로 꼽은 비율은 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남성일수록, 홑벌이 가구일수록, 그리고 자녀 수가 많을수록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양육비 부담으로 추가 출산을 기피한다는 68명을 상대로 국가에서 양육비를 지원하면 추가 출산할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해 알아봤더니, 47.1%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양육비 지원의 경우 월 가구소득이 낮은 저소득층 가구에 초점을 맞춰야 출산율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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