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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내 유일 초광역대 지진계 무등산에 있다
1999년 풍암정 인근 암반위에 설치
세계 모든 지진 감지 자료 제공
포항 지진 정보 실시간 기상청 송고

2017. 11.22. 00:00:00

광주지방기상청 박관휴 관측담당이 21일 광주시 북구 무등산 관측소에 설치된 ‘초광대역 지진계’ 옆에서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김진수기자 jeans@

5.4 규모 지진이 경북 포항에 발생한 지난 15일 무등산 관측소에 설치된 초광역대 지진계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포항에서 300km 가량 떨어진 무등산에서 포착된 지진 정보는 곧바로 기상청으로 송신돼 국내 지진현황을 파악하는 데 쓰였다.
기상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설치한 무등산 관측소 내 초광대역 지진계가 포항 지진 이후 관심을 받고 있다.
무등산 관측소에 설치된 초광대역 지진계는 지구 반대편인 칠레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지진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초고성능 지진 감지장비다. 이 지진계는 특히 지난 2010년 7.0 규모로 50만명의 사상자와 18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과 2010년 8.8 규모로 발생한 칠레 지진 등을 감지했다.
무등산 초광대역 지진계는 지구 내부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데이터를 감지한 뒤 데이터 변환기를 통해 디지털 신호 등으로 전환, 기상청 지진화산감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등산 관측소는 지난 1999년 3월 6일 무등산 풍암정(해발 238m) 인근 암반 위에 9.9㎡ 규모로 세워졌으며, 초광대역 지진계를 비롯한 광대역 지진계, 가속도계, 데이터 변환기 등을 갖추고 있다.
초광대역 지진계는 몸값만 2억3600만원이며, 수직방향인 P파를 측정하는 지진계 1대와 수평방향의 S파를 측정하는 지진계 2대가 합쳐진 3대가 1세트를 이루고 있다. S파를 측정하는 지진계의 경우 동쪽과 서쪽에 각각 하나씩 설치돼 동서남북의 방향을 가리지 않고 수평으로 오는 모든 S파를 감지할 수 있다.
지진파는 크게 P파와 S파로 구분되는데, 속도가 빠른 P파(시속 8km)는 상하로 움직이고 S파(시속 3km)는 좌우로 움직인다. S파는 P파보다 지표면에서 큰 진동이 일으켜 많은 피해를 입히며, 기상청은 진동이 크지 않고 속도가 빠른 P파를 우선 감지·분석해 S파가 도달하기 전 지진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주파수 범위(0.0028∼15㎑)의 지진파를 감지하는 무등산 초광대역 지진계는 장주기파(주기가 수십초 이상되는 진동)의 원거리 지진과 표면파(지각의 표면을 따라 전달되는 진동)를 관측해 지구의 자유 진동 연구에도 사용된다.
24곳의 관측소를 보유한 광주지방기상청은 올해 말까지 광주·전남지역내 6곳에 지진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신안군 만재도 등 일부 도서지역과 곡성 등 10곳에 20억의 예산을 들여 관측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유일의 초광대역 지진계를 설치할 장소로 광주와 부산을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지진 외 소음 등 2차 진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무등산 암반 위에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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