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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사적지 지정 홍남순 변호사 가옥 아직도 빗물 새고 소유권 해결도 안돼
내달 홍남순사업회 출범
광주지역 관심·추모 고조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급

2017. 09.13. 00:00:00

12일 광주시 동구 궁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 본 고 홍남순 변호사의 가옥은 기와가 낡아 천막을 덮은 채 담장 곳곳에도 균열이 진행되는 등 초라한 모습이었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5·18민주화운동 당시 지역 민주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고 홍남순 변호사의 가옥이 5·18 사적지로 지정되고, 오는 10월엔 홍남순변호사추모사업회가 창립되는 등 시대의 의인’ 홍남순 변호사에 대한 관심과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5·18 당시 재야 민주인사들이 모여 토론과 회의를 하고 관련 문건을 작성했던 홍남순 변호사의 가옥은 방치된 채 허물어져 가고 있어 광주시의 보존·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재야인사와 국내 법조인 등을 중심으로 홍 변호사를 기리는 홍남순기념사업회 구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오는 10월께 기념사업회가 창립될 예정이다.
현재 이 기념사업회에는 광주·전남기념사업회 정용화 이사장,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 김정남 전 청와대 수석 등 국내 재야 인사와 법조인,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해마다 홍 변호사의 기일에 맞춰 기념식을 열었는데 11주기를 맞는 올해 기념사업회를 출범해 체계적으로 ‘홍 변호사의 정신’을 알릴 계획이다.
광주시도 광주시 동구 궁동 15-1번지 홍 변호사의 가옥을 최근 5·18 사적지로 지정하고 지정석 등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복원·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홍 변호사의 가옥이 너무 낡고, 현재 모 종합사회복지관 소유여서 구체적인 복원·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13년 홍 변호사 가옥을 광주지역 민주인사들의 사랑방 격인 ‘민주의 집’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건물 면적이 51.23㎡로 비좁은데다 노후화가 심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홍 변호사 가옥이 역사적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존에 앞서 소유권 해결이 시급한 상태다. 또 기존 5·18 사적지가 모두 옛 전남도청 등 공공시설물이거나 도로변·공터 위주여서 별다른 관리와 보전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홍 변호사 가옥이 지정되면서 처음으로 ‘개인 집’이 5·18 사적지가 된 만큼 광주시의 전반적인 5·18 사적지 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한 해 예산 6000만 원을 들여 전남대정문과 상무관, 배고픈다리, 남동성당, 전일빌딩 등의 5·18 사적지를 보수·관리하고 있다. 전체 예산이 많지 않은 것은 옛전남도청과 전일빌딩 등지는 다른 항목의 예산으로 보수·관리 등이 추진되고 있고, 옛터나 도로변은 별다른 관리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매입 등 별다른 예산 증액 없이도 5·18 사적지 관리가 가능했지만 홍 변호사 가옥이 추가되면서 광주시의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 변호사의 다섯째 아들인 홍영옥씨는 “방으로 새들어오는 빗물을 막으려고 지붕에 올려둔 장판이나 비닐 조각을 보노라면 착잡한 기분마저 든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광주를 지켰던 아버지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집이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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