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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뿔이 흩어진 신안선 유물 한자리서 본다
목포 해양유물전시관 특별전

2017. 09.12. 00:00:00

‘보물선’ 신안선은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도자기를 계기로 세상에 알려졌다. 12일부터 45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는 목포 해양유물전시관 내부. <목포 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신안선’은 한국 수중 발굴 첫 보물선으로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 한 어부가 건져 올린 도자기를 기화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세기의 발견’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굴 만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래 신안선은 중국 원나라 무역선으로,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신안해저에 침몰했다. 당시 배에서는 무역품뿐 아니라 고려의 공예품과 생활용품도 발견됐다. 그러한 연유로 14세기 바다를 무대로 무역활동을 펼친 아시아 상인들의 삶과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신안해저유물은 지난 1994년 신안선의 첫 전시 이후 20년만인 2004년부터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출토된 일부 유물만 공개돼, 일반인들은 전체 유물의 규모나 종류 등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발굴 이후 지금까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4500여 점의 신안선 유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 제2전시실(목포)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신안선과 그 보물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복원된 신안선과 함께 전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전시회에서는 신안선을 만들 때 방수처리 용도로 사용한 방수재도 복원과정을 거쳐 공개된다. 이 방수재는 어선 건조 당시 판재와 판재 사이에 석회와 동백기름을 섞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침몰 당시를 재현한 영상도 마련됐다는 점이다. 전시실 벽면에 영상 자료를 비치해 풍랑을 만나 침몰하게 되는 순간 등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고려 도기 항아리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특별전은 총 4부로 구성했다. 모든 유물은 신안선 주위에 배치해 현장감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신안선 출발지인 중국에서부터 일본 교토로 향하던 당시 선원들의 항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제1부 ‘1323년 여름, 중국 칭위엔(慶元)에서 돛을 올리다’는 700여 년의 시공간으로 들어가 신안선 이야기를 유물로 만나는 시간이다. 화물표인 목간, 청자 7점과 청동거울, 청동 저울추 등을 선보인다.
제2부 ‘신안선의 보물, 중세 동아시아 문화를 공유하다’는 당시 문화가 지닌 보편성을 제시한다. 대량으로 발견된 중국 동전을 비롯 베트남 동전,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유행한 차, 향, 꽃장식이 담긴 도기 등을 볼 수 있다.
제3부 ‘또 다른 무역품, 아시아 생활문화를 만나다’는 승선원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기회다. 지루한 뱃길을 달래던 선원들의 놀이 도구와 주방도구 등이 전시된다. 아시아 황금으로 불리던 향신료와 향나무를 비롯해 생활소품인 거울과 화장도구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제4부 ‘항해와 침몰, 그 끝나지 않는 여정을 이야기하다’는 무역품 포장 형식이나 적재 방법을 통해 신안선 구조를 이해하는 공간이다. 한국 수중고고학의 역사와 발굴 당시 상황을 현장에 있는 유물과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흥미로운 점은 신안선에 탄 승선원 일부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일본의 승려 대지선사(1290∼1366)의 전기와 ‘고려사’의 기록을 근거로 한다.
중국의 칭위엔 ‘텐둥찬사’에서 유학한 대지선사 전기에 의하면 ‘1323년 귀국하던 중 흑풍을 만나 고려 연안에 표류하여 고려 충숙왕을 순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고려사’에는 충숙왕 11년(1324년) 7월 19일 ‘표류민 220여 명을 일본으로 귀국시킨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문화재는 발굴 현장에 있을때 의미가 높다. 마찬가지로 신안선은 신안에 있을 때 그 의미가 빛을 발하는 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박예리 연구사는 “신안선 유물이 모두 전시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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