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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동학

2017. 09.01. 00:00:00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가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 시절에 광주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명시를 약속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일빌딩(옛 광주일보 사옥) 헬기 기총소사 등 5월 진상 규명 작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취임 이후에는 영·호남이 공유하고 있는 고대 가야사에 대한 연구도 주문한 바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때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등을 바탕으로 일제 잔재 청산을 주도했지만, 문 대통령의 역사 챙기기는 고대와 근·현대까지 방대하다.
5·18을 대한민국 역사에 자리매김시키려는 대통령의 실천 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 ‘5·18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겠다는 약속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못’을 연상케 한다. 어떤 세력이나 정권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약속대로라면 5·18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쓰인 헌법 전문에 기록될 것이다.
때마침 전북 지역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읍 지역 시민단체 등을 주축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 헌법 전문 포함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전북도의회도 ‘동학농민혁명 정신 헌법 전문 포함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지역사회의 의지가 모이고 있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은 정작,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 전남은 동학농민혁명이 활발하게 전개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장성에는 동학혁명 최초로 경군(京軍)을 제압한 역사를 기념하는 황룡전투 승전탑이 있고 장흥엔 동학농민 혁명 기념탑과 기념관까지 있다. 동학농민혁명 최후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광주·전남·북 지역을 관통하는 동학과 5·18을 동일 선상에 놓고 있다. 동학농민운동, 3·1운동,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자유·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졌다는 것이다. 5·18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동학농민혁명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광주·전남 역사의 한 부분이다.
/윤영기 사회부장 pen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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