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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뒤로 가는 광주시 문화행정

2017. 07.19. 00:00:00

지난 1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 대회의실에서는 매우 뜻깊은 토론의 장이 열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지원포럼이 주최한 이날 이슈포럼은 지난 2월부터 광주시가 추진해온 7대 문화권 수정계획연구 중간보고회 자리였다. 7대 문화권은 광주를 7대 권역으로 나눠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현안이다.
하지만, 7대 문화권 조성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4341억 원 가운데 고작 1430억 원만 집행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무관심으로 표류한 탓이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2월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지역공약 개발을 위해 당시 김석웅 문화도시정책관(현 광주시 정책기획관)을 주축으로 지원포럼과 함께 7대 문화권 수정계획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04년 기본계획 확정 이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달라진’ 지역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에는 7대 문화권 수정계획 연구를 지휘해온 김 정책관은 정작 불참했다. 지난 5일 단행된 광주시 인사에 따라 문화도시정책관에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정책기획관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인사에서는 염방열 문화관광정책실장과 관련분야 5급 공무원도 동시에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사실상 광주시 문화라인이 대폭 물갈이된 셈이다.
물론 공무원 인사는 승진 요인과 조직쇄신 등의 필요에 의해 단체장이 행사하는 고유권한이다. 문제는 다른 부서에 비해 전문성과 문화마인드를 더 필요로 하는 문화관광정책실의 인사가 잦아 행정의 일관성을 떨어뜨린다는 데 있다.
광주시 문화정책실은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신설된 조직이다. 국책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정부와 협상할 수 있는 전문성을 겸비한 컨트롤 타워가 시급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취지가 무색하게 문화부서 공무원들이 평균 6개월∼1년 만에 교체되면서 숱한 문화전당 현안에 ‘전략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실 문화전당은 지난 2015년 9월 개관 전후로 현 방선규 전당장 직무대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비슷한 기간 문화정책실은 김일융, 염방열을 거쳐 최근 임명된 정민곤 실장까지 3명이 바뀌었다. 문화도시정책관 역시 마찬가지다. 근래 문화전문 공무원을 키우기 위해 2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인센티브까지 주는 다른 지자체와는 너무나 다르다. 오죽했으면 최근 ‘아시아문화전당 조성사업 정상화’ 포럼에서 객석의 한 문화해설사가 토론자로 참석한 광주시 고위공무원을 향해 “너무나 자주 문화공무원이 바뀌어 안타깝다”고 했을까.
요즘 광주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문화수도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세미나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자율, 분권, 협치를 내세운 문 정부의 문화정책과 궤를 같이해 문화전당 정상화와 지역문화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정부의 협치파트너인 광주시는 ‘딴 세상’에 가 있는 듯 하다. 새로운 시대, 문화광주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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