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청년을 말하다] <2> 정소피아 송정역시장 '동네호떡' 대표
호떡파는 긍정전도사 "하고 싶은 일 너무 많아요"
2017년 06월 14일(수) 00:00
웃는 낯이 좋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어느새 그의 ‘긍정에너지’가 전해져온다. 덩달아 기운도 나고, 기분도 좋아진다. 이게 그가 가진 힘이다.

광주시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에서 ‘동네호떡’을 운영하고 있는 정소피아(31·본명 정지혜)씨는 지역 청년들 사이에서 ‘긍정 대마왕’으로 불린다.

‘동네호떡’을 운영하면서도 그는 매주 1번 서울 ‘푸른나무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기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등 주변 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뭐든 도전하는 성격 탓에 타로카드를 배워 광주한복데이 등 행사에서 청년들의 상담을 돕는 ‘타로마스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찾아가는 병영 진로 멘토링’ 멘토로 매달 전국 국군장병도 만나고, 지역방송의 청년관련 프로그램 보조 MC로 활약하며 광주는 물론, 전국에 ‘긍정 기운’을 전파 하고 있다.

호떡가게 대표, 교육봉사자, 멘토, 방송인, 타로마스터 등 정씨를 표현할 수식어는 너무도 많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파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씨는 ‘경험’을 꼽았다.

“20대 때 무엇을 해야할지,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뭐라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지난 2010년 고민을 거듭하다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영어도 할 줄 몰랐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인데 겁먹을 필요가 없다’며 당차게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6개월간 농장과 공장을 오가며 일했다. 이후 자기가 가진 자격증과 능력을 활용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호주의 한 한의원에 찾아가 무작정 일자리를 요청했다. 스포츠마사지와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무기로 내세워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

“그때까지는 제 전공, 제가 가진 자격증으로 뭘 할지 몰라 막막했었어요. 한의원에 취업하는 것을 계기로 ‘아! 세상에는 쓸모없는 일은 없구나’라는 걸 느꼈죠.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결과는 도전해야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밝은 미소’라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를 자랑하는 그녀지만, 청소년기는 다사다난했다. IMF가 터지면서 급격히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고, 중학교 교복을 살 돈이 없어 물려 입었다. 그 교복은 이미 빛이 바랬다. 친구들 교복과 색상에서 차이가 났다. 창피했다.

“그때부터 전단지부터 식당까지 학생신분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다녔죠. 고등학교에 올라갈 때 제가 번 돈으로 교복을 샀고, 용돈도 해결했습니다.”

청소년기 다양한 경험과 호주 워킹홀리데이 등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간 해본 일이 무려 30가지가 넘는다. 일식집, 영화관, 편의점, 백화점, 주차관리요원 등….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게 커피였다. ‘동네카페’를 창업해 ‘사장’이 됐지만 무엇인가 모를 갈증이 있었다.

정씨는 “젊고 건강하니 한 곳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던 중 1913송정역시장 청년상인 모집공고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동네호떡’ 창업을 앞두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레시피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유명 호떡집에서 반죽비법을 알려줄 리 없었다. 스스로 연구했으나,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호떡 반죽을 연구하다 보니 덴마크에서 호떡을 팔고 있는 한국인 김희욱씨가 있더라고요.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하고 또 다시 무작정 떠났죠.”

지난해 7월 정씨는 덴마크로 향했다. 오로지 호떡 반죽 레시피를 얻기 위해서…. 김희욱씨는 레시피를 전수해준 것 뿐아니라 더 소중한 경험을 안겨줬다.

김씨는 호떡도 팔고, 불우이웃도 돕고, 한국을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정씨는 그에게 레시피를 얻은 뒤 스웨덴 스톡홀름 한국문화축제에 참가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호떡을 알리는 행사에도 참여했다.

덴마크에서 귀국하기 전 그는 3개월간 여행을 했다. 유럽에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도난당해 무전여행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무사히 25개국 여행을 마쳤다.

“지금도 호떡가게 앞을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보면 뛰쳐나가 호떡을 주곤 합니다. 저도 여행 중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한국을, 광주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작지만 선물과 추억을 주고 싶어서요.”

정씨는 앞으로 “그녀는 앞으로도 한 가지 직업만으로 만족할 생각은 없다”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좋은 향기를 퍼트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그걸 나누면서 삶에서 중요한 것은 ‘꿈’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젊고 늙고, 나이는 의미 없습니다. 꿈이 있다면 모두가 청춘이죠. 이 사실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주는 그런 사람이요.”

//김태진 청년기자 oneotbman@naver.com

청년문화공간 ‘동네줌인’ 대표

움직이는 스튜디오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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