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무 동강대 토지정보관리과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 전공과 취업방향이 바뀐다
2017년 04월 06일(목) 00:00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에티켓 문구 중 하나는 ‘휴대 전화를 진동모드로 하고 조용히 통화하기’이다. 휴대전화를 일상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듯이,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ICT)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에 기반하여 물리적 공간, 디지털공간 및 생물공학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사회구조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현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과 그 시기 및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우나,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 등장과 기술적 혁신에 따른 사회적 변화는 생활 편의성, 생산성 향상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서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일자리 지형 즉, 일자리 증감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자동화 기술 및 컴퓨터 연산기술의 향상 등은 단순·반복적인 사무행정직이나 저숙련 업무와 관련된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미쳐 고용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직군 및 산업분야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하고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기술변화 일자리 보고서’에서 전망한 전공별 기술대체 분석결과에 의하면, 인공지능, 로봇 등 스마트 기술에 의해 직업 대체효과를 가장 심하게 겪는 대학전공은 의학(51.7%), 교육(48%), 예체능(46.1%), 사회(44.7%), 공학(42.5%), 자연(41.1%), 인문(40.2%)분야 순이라 한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은 기술발전 및 산업변화에 따른 고용 인력에 요구되는 역량의 변화 정도, 또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역량의 유통기한의 변화 정도에도 영향을 미쳐 복합문제 해결능력(complex problem solving skills) 및 인지능력(cognitive ability)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향후, 직업이나 대학(전공)을 선택하고자 할 때 참고해야 할 부분으로 미래지향적인 판단의 준거가 될 것이다.

스위스 UBS(Union Bank of Switzland) 은행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4차산업 혁명을 잘 수용할 수 있는 나라 25위로 평가됐다. 반면, 노동시장 유연성은 139개국 중 83위로 평가된 바 있어 우리정부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 및 고용시장 변화에 대응한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교육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직업세계의 불확실한 변화의 파고를 넘어 대응하기 위해서는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생명공학, 감성인식 등의 분야와 직접적으로 관련한 대학(전공) 선택을 1차적인 전략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차별화와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 자신이 선택한 전공분야와 직업군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요구되는 기술습득(Upskilling) 및 역량개발(Reskilling)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

최근 대학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교육,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강화되고 있다. 동강대학교(토지정보관리과)에서는 GPS, 드론(Dron) 등을 활용하여 공간데이터를 취득하고 GIS 기반으로 분석하거나, 3차원지도 제작을 통한 가상현실 구축 등 3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토대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력을 직접 체험케 함으로서 미래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충실히 대응하고 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창의력과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가라는 점을 주지하고, 가속화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현자(a Wise Man)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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