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고 '아트시네마' <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2016년 11월 09일(수) 00:00 가가
관객이 상영작 결정, 무료 ‘주말의 명화’ 인기
“도서관 오듯이 자주 와요. 우리처럼 은퇴한 사람들에게는 큰 위안이자 즐거움이죠. 환경도 쾌적하고, 작품성 있는 작품들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광고도 없는데다, 영화를 몰입해 관람하고 영화의 여운을 끝까지 느낄 수 있느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평일 찾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만나 임혜경·이병희 부부는 다양한 영화 포스터가 내걸린 휴게실에서 영화 상영 시간을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었다. 참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2009년 개관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운영을 맡은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영화제작소에는 영화관 뿐 아니라 HD영상편집실 등 후반제작시설을 갖춘 디지털 영화영상 통합솔루션 기술센터와 영상 관련 업체들도 입주해 있다. 전주시가 예산의 3분의 2가량을 지원하며 영화제작소 자체에서 3분의 1을 분담한다.
창호지와 한옥 대문을 모티브로 한 상영관(98석)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리 크지 않지만 쾌적한 공간이 눈에 띈다. 영화관은 관람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3만원을 내면 평생 회원이 된다. 현재 회원 수는 1500여명이다.
지난해 영화관을 다녀간 유료 관객은 2만 1000여명. 올해는 9월 기준으로 이미 그 수치를 넘어서 역대 최대 관객을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기획전과 함께 관객들이 직접 상영작을 결정하는 등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한 게 역할을 했다.
영화관은 올해 17회를 맞은 전주영화제와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영화제가 열리는 5월에는 상영관으로 활용되고, 가을에 열리는 ‘FALLing in JEONJU’ 프로그램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해 열렸던 전주영화제 상영작 중 화제작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올해는 영화관과 요즘 핫 스폿으로 자리한 ‘남부시장’에서 열렸다.
전주영화제 상영작은 올해 처음으로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극장, 부산국도예술관 등 타 지역 예술극장에서도 관객들을 만났다. ‘그 영화 봤어?-FALLing in JEONJU 지역상영전’으로 예술영화전용관 프로그래머들이 인상 깊게 봤던 3편의 영화와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제작 지원한 영화 등 총 4편이 상영됐다.
올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상영작은 약 159편. 단편까지 합치면 약 279편이 관객을 만났다. 영화관은 올해부터 ‘개봉예정작 관객설문조사’를 통해 상영작 선정에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매달 후보작을 정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최다 득표작을 상영한다.
“지난해말 관객 설문조사를 할 때 상영작 선정과 관련해 다양항 의견들이 있었어요. 관객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직접 관객이 작품을 고르게 하자 싶었어요. 내가 선택한 영화가 걸린다. 이런 기분을 갖게 해주는 거죠. 투표를 통해 스크린에 걸린 영화는 90% 이상이 매진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진행되는 무료 상영 프로그램 ‘주말의 명화’도 인기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중 재개봉될 예정이거나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작품을 선정해 주말 동안 만나보는 프로그램으로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9월에는 ‘부활! 웨스턴’을 주제로 3편의 영화를 무료상영했다.
또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시네필 전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과 함께 진행하는 무료 정기 상영회도 인기프로그램이다. 상반기에는 ‘오리지널VS리메이크’전을 개최했고 오는 12월 27일(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까지는 파졸리니, 타르코프스키 등 거장 4명의 작품 12편을 만나는 ‘4인 4색’전을 진행하고 있다.
1층에 자리한 자료실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보물같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아카이빙 작품, 독립·예술영화 DVD, 한국고전영화 VOD, 영화관련 도서 및 잡지 등을 열람하고 국내외 영화 OST 등을 들을 수 있다. 회원과 당일 관람객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지역 영화계는 물론, 문화예술단체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1층 갤러리에서는 에이젠슈타인 관련 전시 등 영화 관련 기획전과 함께 미술, 사진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공모를 통해 무료 대관을 진행하고 있다.
“초반에는 극장을 인식시키는 게 목적이었어요. 작품 수급도 어려웠구요. 지금은 스크린 한개로는 쏟아지는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어려워 1층 전시실을 30석 정도 영화관으로 바꾸는 기획도 고려중입니다. 또 최근에는 일반 멀티플렉스에서도 예술영화들을 상영하기 때문에 그들과 차별화된 기획을 하는 것도 숙제죠. 올해 처음 시도한 ‘폴링 인 전주’ 전국 순회상영회가 지역 예술 극장들과 차별화에 대한 논의로 탄생한 행사라 볼 수 있습니다.”
문병욱 팀장은 “지역 영화인들이 제작하는 작품들도 꾸준히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theque.jiff.or.k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9년 개관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운영을 맡은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영화제작소에는 영화관 뿐 아니라 HD영상편집실 등 후반제작시설을 갖춘 디지털 영화영상 통합솔루션 기술센터와 영상 관련 업체들도 입주해 있다. 전주시가 예산의 3분의 2가량을 지원하며 영화제작소 자체에서 3분의 1을 분담한다.
영화관은 올해 17회를 맞은 전주영화제와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영화제가 열리는 5월에는 상영관으로 활용되고, 가을에 열리는 ‘FALLing in JEONJU’ 프로그램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해 열렸던 전주영화제 상영작 중 화제작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올해는 영화관과 요즘 핫 스폿으로 자리한 ‘남부시장’에서 열렸다.
전주영화제 상영작은 올해 처음으로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극장, 부산국도예술관 등 타 지역 예술극장에서도 관객들을 만났다. ‘그 영화 봤어?-FALLing in JEONJU 지역상영전’으로 예술영화전용관 프로그래머들이 인상 깊게 봤던 3편의 영화와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제작 지원한 영화 등 총 4편이 상영됐다.
올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상영작은 약 159편. 단편까지 합치면 약 279편이 관객을 만났다. 영화관은 올해부터 ‘개봉예정작 관객설문조사’를 통해 상영작 선정에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매달 후보작을 정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최다 득표작을 상영한다.
“지난해말 관객 설문조사를 할 때 상영작 선정과 관련해 다양항 의견들이 있었어요. 관객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직접 관객이 작품을 고르게 하자 싶었어요. 내가 선택한 영화가 걸린다. 이런 기분을 갖게 해주는 거죠. 투표를 통해 스크린에 걸린 영화는 90% 이상이 매진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진행되는 무료 상영 프로그램 ‘주말의 명화’도 인기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중 재개봉될 예정이거나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작품을 선정해 주말 동안 만나보는 프로그램으로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9월에는 ‘부활! 웨스턴’을 주제로 3편의 영화를 무료상영했다.
또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시네필 전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과 함께 진행하는 무료 정기 상영회도 인기프로그램이다. 상반기에는 ‘오리지널VS리메이크’전을 개최했고 오는 12월 27일(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까지는 파졸리니, 타르코프스키 등 거장 4명의 작품 12편을 만나는 ‘4인 4색’전을 진행하고 있다.
1층에 자리한 자료실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보물같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아카이빙 작품, 독립·예술영화 DVD, 한국고전영화 VOD, 영화관련 도서 및 잡지 등을 열람하고 국내외 영화 OST 등을 들을 수 있다. 회원과 당일 관람객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지역 영화계는 물론, 문화예술단체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1층 갤러리에서는 에이젠슈타인 관련 전시 등 영화 관련 기획전과 함께 미술, 사진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공모를 통해 무료 대관을 진행하고 있다.
“초반에는 극장을 인식시키는 게 목적이었어요. 작품 수급도 어려웠구요. 지금은 스크린 한개로는 쏟아지는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어려워 1층 전시실을 30석 정도 영화관으로 바꾸는 기획도 고려중입니다. 또 최근에는 일반 멀티플렉스에서도 예술영화들을 상영하기 때문에 그들과 차별화된 기획을 하는 것도 숙제죠. 올해 처음 시도한 ‘폴링 인 전주’ 전국 순회상영회가 지역 예술 극장들과 차별화에 대한 논의로 탄생한 행사라 볼 수 있습니다.”
문병욱 팀장은 “지역 영화인들이 제작하는 작품들도 꾸준히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theque.jiff.or.k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