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 원류를 찾아서-9부 몽골 브럇트] 바이칼 호수·몽골에서 한민족 문화의 기원을 찾고 햇살처럼 머물다 바람처럼 떠나는 노마디즘을 좇다
2016년 01월 01일(금) 00:00

바이칼의 새해 아침

광주일보사가 지난 2012년 창사 6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아시아 문화원류를 찾아서’는 올해 한민족의 시원으로 불리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주와 몽골의 신화, 민속 등 삶의 이야기를 찾아나선다. 여정에서 마주한 바이칼 호수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신년을 열고 있다. 병신년에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 솟아오른 태양처럼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품었으면 한다. ‘아시아 문화원류를 찾아서’의 이번 여정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캄보디아,태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에 이어 9번째다.

웅크린 바이칼은 쉬이 속살을 드러내지 않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Irkutsk) 알혼 섬에서 마주 한 바이칼 호수는 꽁꽁 얼어붙고 있었다. 한민족의 유력한 시원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바이칼 호수는 12월 초순부터 얼기 시작해 12월 하순이면 40㎝∼80㎝ 두께의 거대한 ‘얼음의 바다’로 변한다.

영하 40℃에 달하는 혹한 속에서도 바이칼 알혼섬의 해는 지고, 인근 민가에서는 저녁을 짓는 연기가 피어 올랐다.

2015년 12월 23일, 광주일보 취재진은 다시 광야에 섰다.

광주일보 대하기획물 ‘아시아 문화원류를 찾아서’ 아홉 번째 여정을 위해 바이칼 호수에 닿은 취재진을 반긴 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바람이었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이 기획은 광주일보 창사 60주년을 기념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아시아 문화의 뿌리’를 조명하는 작업이다.

브럇트와 몽골의 문화 원형은 바이칼의 광풍처럼 끝없이 떠돌아야 했던 유목 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성을 쌓고 사는 자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 살아남는다”는 돌궐의 명장 톤유쿠크의 말처럼 인류는 바람처럼 떠났고, 햇살처럼 머물며 문명을 만들어 냈다.

우리의 역사는 떠남의 연속이었고, 버리지 않고 탄생했던 문화도 없었다.

인류는 가장 소중한 근거지를 버림으로써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노마디즘은 인류의 문화 원류를 찾아가는 가장 친절한 길잡이다.

한민족의 시원으로 꼽히는 바이칼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시베리아 유목민의 문화 원형 속에는 한민족의 그것이 담겨 있고, 우리 속에도 시베리아의 광야가 숨겨져 있다.

광주일보는 2016년을 맞아 ‘아시아 문화원류를 찾아서’ 9번째 시리즈로 ‘바이칼·몽골-다시 광야에서’ 연재를 시작한다. 바이칼 호수의 깊은 울림과 무더기로 쏟아져 내리는 몽골의 별빛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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