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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보다 유니크한 콘텐츠로 성장하는 지역신문 되길
김 경 태
광주은행 홍보실장

2014. 05.26. 00:00:00

우리나라가 산업화 된지 반세기가 지났다. 하지만 산업전반의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에는 큰 변동이 없어, 여전히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다. 대기업의 숫자는 감소가 없고, 중견기업이 성장하여 대기업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오히려 대기업은 내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선진국의 경우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대기업들도 존재하지만, 아마존, 구글 등과 같은 기업들이 새롭게 창업해서 글로벌 대기업이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기업에 의존하고, 환상에 빠져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를 되살릴 수 있도록 실리콘밸리와 유대인의 벤처 생태계를 제대로 배워, 가능성 있는 창업기업을 키울 필요가 있다. 기업 생태계의 출발은 창업기업들로, ‘실패가 배려되고 도전이 장려되는’ 벤처문화를 통해 재도약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제2·제3의 세계적인 대기업은 벤처기업 그리고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기업들로부터 나올 확률이 크기 때문에 세계적인 베스트 보다 유니크 생태계가 시급한 이유이다.
최근 인터넷, SNS 등 온라인 매체가 활성화됨에 따라 인쇄 매체의 중심인 신문의 위기가 자주 거론된다. 특히 지방신문은 더욱 심각하다. 하지만 지역언론이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내세우는 것이 지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주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대·심화되지 않는가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신문산업이 종이를 통한 인쇄 매체에서 인터넷을 통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모바일 미디어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살펴보면, 독자들이 종이신문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최근 3년간 약 10% 줄어든 반면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기기로 신문기사를 본다는 응답은 30%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를 보더라도, 이미 인쇄매체에서 미디어매체로의 교체가 현실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신문의 존립은 어려워지고, 그 중에서도 지역신문의 위상은 더욱 위태롭기만 하다.
이러한 지역신문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변화하는 환경을 탓 할 것이 아니라, 지역시장과 독자로부터 그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충분한 정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 또한 지역언론의 한 몫인데, 이 때 중요한 것이 콘텐츠다. 가치 있는 콘텐츠는 매체가 아무리 다양화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즉 가치 있는 콘텐츠가 언론 생태계의 강자로 남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역신문에서 가치 있는 콘텐츠라면, 바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구수한 이야기와 애환일 것이다. 이것은 중앙의 신문들이 갖지 못한 경쟁력을 충분히 갖게 한다. 지역민들이 내 고장 사람들의 이야기에 어찌 관심을 갖지 않겠는가? 그 정점에 서 있는 것이 유니크한 콘텐츠인 것이다.
둘째로, 착한 뉴스와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지역의 이야기라고 해서 수도권의 독자가 읽지 않으란 법은 없다. 비록 독자가 1회성으로 기사를 보더라도, 언제나 즐겁게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배려와, 독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인터넷매체를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지역의 소식을 간단하면서도 의미 깊게 접하고, 신문을 통해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셋째로 지역신문만의 역사와 스토리를 갖춰야 한다. 중국이 뛰어난 것은 인구와 자원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역사라는 상품도 갖추었기 때문이다. 사람 냄새 나는 지역신문이, 그 지역의 특별하고도 유니크한 역사와 스토리를 갖는다면, 이것을 접하는 독자들은 상상만해도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매일 아침 책상 위에 자리한 조간 신문들을 보면서, 항상 유니크한 콘텐츠로 시선을 끄는 신문을 꼽으라면, 역시나 지역신문들이다. 사람 냄새 나는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것이 바로 내가 지역신문을 베스트보다 유니크로 생각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베스트보다 유니크한 콘텐츠로 성장하는 지역신문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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