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정도
2011년 10월 04일(화) 00:00
어느 철학 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미국에서는 기자와 교수가 제일 신망과 존경을 받는데, 그 이유는 기자는 사회가 정상적으로 갈 수 있도록 펜의 위력을 발휘하여, 모순과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의 제시와 더불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사회 정의 실천에 선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교수는 학문과 새로운 지식을 공급해 학생들이 사회를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이의 귀감과 공경의 대상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상당히 공감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 사회를 유지하고 지탱하는데 중요한 것이 언론의 역할이고 교육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매우 급변하고 있다. 신문이 없던 시절 라디오 한 대로 온 동네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던 시대가 불과 50년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언론의 역할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정보매체의 발달로 인해 일상적인 정보습득과 전문적 지식, 국가적 이슈, 사회동정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찾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지역 언론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다.

따라서 이러한 독자의 욕구에 대처해주는 기능이 지역 언론의 중요한 임무라 생각된다.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과 더불어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순과 비리, 그리고 개선해야 하는 사안은 과감하게 정도의 펜을 들어 지적하고 비판하는 고유의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법은 사후 보완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언론은 모순과 잘못을 사전에 지적하고 비판하여,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고, 여러 사람에게 계도의 기능을 가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 있다.

그러나 비판과 개선을 위해서 선의적인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게 언론의 의무라 생각된다. 우리 언론이 정말 정도의 펜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배포된 보도자료를 그대로 여과 없이 독자에게 전달하여 진실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자칫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은 알권리의 충족과 더불어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시정할 수 있는, 그리고 정화할 수 있는 보조적 기능과 역할을 가져야 하며, 그것은 보도를 통해 계도하고 사회 구성원이 잘못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해줄 때 언론이 제 기능을 다 했다고 생각된다. 지역언론은 고유의 특성과 개성이 있어야 많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른 매체들이 할 수 없는 현장 밀착형 취재, 어떤 사안에 대한 집요한 분석과 비교를 통한 객관적 보도 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잘 정리 보도하여 외부인들에게 소개해야 한다.

요즘 광주일보를 보면서 좋은 것은 사전에 문제점을 지적하여 공공기관이 대비 할 수 있는 기사가 많다는 것이다. 그 예로 ‘F1 교통대란 우려’, ‘여수 엑스포 개최시 SOC 문제’ 등이다. 그리고 지역의 여러 문제를 기사화하고 그 내용에 대한 심층 분석내용을 기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증진 시키는 보도는 매우 칭찬하고 싶다. 그러나 연합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보다는 그 내용에 지역의 실정을 파악하고 내용을 결합시켜 생생한 기사가 되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보도든지 반드시 현장확인과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서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전해 독자들이 실감나는 기사를 접할 수 있고, 독자의 궁금한 문제점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광주일보가 되길 희망한다.

우리 사회는 물질 만능주의와 더불어 인정과 의리가 메말라가는 무척 안타까운 현실에서 인정 넘치는 사회, 애향심을 고취시켜주는 기능도 언론이 일부를 담당해 주었으면 한다. 지난번 ‘부산의 어떤 분의 5·18 관련 애정’ 보도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기사였다. 때로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회헌신과 봉사, 미담 등의 사례 보도를 통해 우리의 메말라가는 정신문화를 다시 회복하는 역할을 광주일보가 해줬으면 한다.

물질의 풍요와는 달리 메말라가는 세상의 인심과 일부 도덕성의 실종 등, 제반 사회의 부적절한 행태의 계도 기능도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본다. 언론이 사회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이 있음을 항상 잊지 말고 독자로부터 신뢰받고 늘 아침 신문을 기다리게 하는 광주일보의 큰 역할을 기대해본다.

〈조연술 광주테크노파크 인력양성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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