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를 지키는 일은 인간에게도 이롭습니다”
2026년 03월 09일(월) 18:50 가가
‘김현태 사람 개구리상’ 수상 박수완 전남녹색연합 전문위원
섬진강 두꺼비 산란길 보호…습지 매입 운동 전개
로드킬 방지·습지 보전 앞장…생태계 지킴이 역할
섬진강 두꺼비 산란길 보호…습지 매입 운동 전개
로드킬 방지·습지 보전 앞장…생태계 지킴이 역할
광양과 경남 하동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섬진강(蟾津江)은 이름에서부터 두꺼비 섬(蟾) 자를 품고 있다. 고려 우왕 11년(1385년) 왜구가 섬진강 하구로 침입하자 수만 마리의 두꺼비가 일제히 울부짖어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섬진강 일대 광양 진상면 비평 저수지와 다압면의 습지는 국내에서 두꺼비 산란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매년 봄이면 수천 마리의 두꺼비가 섬진강 인근 산에서 내려와 습지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하지만 차량 이동이 잦은 탓에 수백마리에 달하는 두꺼비들이 로드킬로 죽는다.
박수완 전남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두꺼비 서식지 보호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김현태 사람 개구리상’을 수상했다. 수원청개구리 보호 활동을 해온 고(故) 김현태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은 국내 양서류, 파총류 등의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활동해 온 사람 또는 단체에 수여한다.
박 전문위원은 두꺼비 산란길에 동행했던 밤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2011년 3월 초 비가 오는 밤 861번 지방도로를 달리고 있었어요. 헤드라이트에 낙엽이 자꾸 비치는데 문득 이 계절에 낙엽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차했죠. 가만히 살펴봤더니 두꺼비였어요. 당시 생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어서 그 많은 두꺼비가 왜 섬진강에 가는지도 몰랐어요. 그때 일을 늘 숙제처럼 가슴에 품고 살았죠.”
전남녹색연합(당시 광양만녹색연합) 회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우연히 국립공원관리공단 ‘야생동물 로드킬 현황 보고서’를 접했다. 2006년 986마리였던 양서류 로드킬 수는 2012년 71마리로 급감했다. 줄어든 숫자는 긍정적 지표가 아닌 개체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읽혔다.
두꺼비는 서식지 보존의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의 중간 포식자로서 생태계 순환을 돕는다. 식성이 좋아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파리와 모기 등을 잡아먹는 역할을 해 인간에게도 유익한 존재다.
“두꺼비 한 쌍이 한 번에 낳는 알은 최대 7000개지만 새끼 두꺼비로 자라 4년 후 산란지로 돌아오는 두꺼비는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해요. 알을 낳기 위해 도로로 내려온 새끼 두꺼비들은 정말 대단한 거죠. 두꺼비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우수로와 도로, 마당에 이르기까지 장애물로 느껴졌어요. 필사적으로 살아남았지만 결국엔 인간의 기준으로 만든 시설에 빠져서, 예초기에 갈려서, 차에 깔려 죽고 있는 상황인 거죠. 너무 안타까웠어요.”
3년 전 두꺼비 로드킬 사건이 떠오른 박 전문위원은 2015년 다시 861번 지방도로로 향했고 그날 이후 대부분의 삶을 두꺼비와 함께하고 있다.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두꺼비들을 양동이에 담아 길을 건널 수 있게 도왔고 두꺼비 개체 수와 발견 위치를 좌표로 찍어 기록했다. 복원한 습지가 토지 이용 변경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습지 매입 운동도 전개했다.
그는 산란지와 서식지의 단절을 막기 위해 습지 기초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습지는 양서류 외에도 야생 포유동물과 조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종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습지를 찾아온 삵과 수달이 사라진 습지에서 방황하다가 수원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하거나 천적에게 잡아먹혀 생태계에서 종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죠. 도로를 닦고 마을을 조성하기 전에 그들의 산란지와 서식지가 파편화되는 것은 아닌지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습지를 원형 보전할 수 있는 제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합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박수완 전남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두꺼비 서식지 보호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김현태 사람 개구리상’을 수상했다. 수원청개구리 보호 활동을 해온 고(故) 김현태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은 국내 양서류, 파총류 등의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활동해 온 사람 또는 단체에 수여한다.
“2011년 3월 초 비가 오는 밤 861번 지방도로를 달리고 있었어요. 헤드라이트에 낙엽이 자꾸 비치는데 문득 이 계절에 낙엽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차했죠. 가만히 살펴봤더니 두꺼비였어요. 당시 생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어서 그 많은 두꺼비가 왜 섬진강에 가는지도 몰랐어요. 그때 일을 늘 숙제처럼 가슴에 품고 살았죠.”
두꺼비는 서식지 보존의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의 중간 포식자로서 생태계 순환을 돕는다. 식성이 좋아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파리와 모기 등을 잡아먹는 역할을 해 인간에게도 유익한 존재다.
“두꺼비 한 쌍이 한 번에 낳는 알은 최대 7000개지만 새끼 두꺼비로 자라 4년 후 산란지로 돌아오는 두꺼비는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해요. 알을 낳기 위해 도로로 내려온 새끼 두꺼비들은 정말 대단한 거죠. 두꺼비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우수로와 도로, 마당에 이르기까지 장애물로 느껴졌어요. 필사적으로 살아남았지만 결국엔 인간의 기준으로 만든 시설에 빠져서, 예초기에 갈려서, 차에 깔려 죽고 있는 상황인 거죠. 너무 안타까웠어요.”
3년 전 두꺼비 로드킬 사건이 떠오른 박 전문위원은 2015년 다시 861번 지방도로로 향했고 그날 이후 대부분의 삶을 두꺼비와 함께하고 있다.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두꺼비들을 양동이에 담아 길을 건널 수 있게 도왔고 두꺼비 개체 수와 발견 위치를 좌표로 찍어 기록했다. 복원한 습지가 토지 이용 변경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습지 매입 운동도 전개했다.
그는 산란지와 서식지의 단절을 막기 위해 습지 기초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습지는 양서류 외에도 야생 포유동물과 조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종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습지를 찾아온 삵과 수달이 사라진 습지에서 방황하다가 수원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하거나 천적에게 잡아먹혀 생태계에서 종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죠. 도로를 닦고 마을을 조성하기 전에 그들의 산란지와 서식지가 파편화되는 것은 아닌지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습지를 원형 보전할 수 있는 제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합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