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완판’ 광주 지역화폐, 외식·의료·학원비에 집중
2026년 03월 04일(수) 20:40
동·남·북·광산구, 할인율 15% 수준
생활비 부담 완화·골목상권 활성화
활용도 높아 하반기 추가 발행 계획

4일 광주시 동구 광주은행 동구청지점에 ‘동구랑페이’와 ‘부끄머니’ 판매 종료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광주지역 자치구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발급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이 외식과 식료품, 의료·학원비 등 생활밀착 업종에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발급분도 ‘완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지역별 사용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 완화와 골목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일 광주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한 4개 자치구(동·남·북·광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광주 지역에서는 총 193억8600여만원의 지역화폐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역화폐가 가장 많이 사용된 업종은 음식점으로, 결제액은 34억9438만원(18.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료·보건(12.35%) 23억9090만원, 편의점·마트(11.61%), 22억5141만원, 학원·교육비(11.57%) 22억427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구 ‘광주동구랑페이’의 경우 음식점과 농축·수산 등 먹거리 업종 사용액이 각각 17%로 총 3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편의점·마트가 13%, 의료·보건과 의류·잡화·안경 업종이 각각 12%로 나타났으며, 학원·교육비 분야 사용 비중도 10%를 기록했다.

남구 ‘동행카드’는 농축·수산 업종이 19%로 가장 높았고 학원·교육비 13%, 편의점·마트 11%, 음식점 10%, 의료·보건 8%, 미용·뷰티 6% 순으로 나타났다.

북구 ‘부끄머니’는 음식점이 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농축·수산 16%, 의료·보건 14%, 학원·교육비 12%, 편의점·마트 11% 순으로 집계됐다. 의류·잡화·안경과 스포츠·레저 업종은 각각 5% 수준을 보였다.

광산구 ‘광산사랑상품권’ 역시 음식점이 15%로 가장 많았으며, 학원·교육비 13%, 편의점·마트와 의료·보건이 각각 12%, 주방·가정·인테리어 8%, 스포츠·레저 6%, 의류·잡화·안경과 미용·뷰티 업종이 각각 4%로 집계됐다.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특성상 전체 숙박업 사용 비중은 0.03%에 불과했으며 카페·베이커리는 1.62%, 도서·문화·공연·오락 분야 역시 0.99% 수준에 그쳤다.

이들 4개 자치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인율 15%(선할인·페이백 등) 수준의 지역화폐 발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도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일부터 발급이 시작된 북구 ‘부끄머니’는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께 준비된 수량(80억원)이 전액 소진되며 ‘최단 기간’ 완판 기록을 세웠다.

발급처인 광주은행 일부 영업점에서는 연이틀 개점 전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기 인원을 확인하는 방법이 공유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동구 ‘동구랑페이’도 발행 닷새 만인 지난달 27일 상반기 발행액 4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동구랑페이는 첫날인 지난달 23일에만 15억원 이상이 판매되는 등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남구 ‘동행카드’ 역시 발행 첫날인 지난 1월 26일 11억5000여만원이 판매됐고, 이후에도 하루 8~9억원대 판매가 이어지며 닷새 만에 상반기 물량(40억원)이 모두 동이 났다.

광산구 ‘광산사랑상품권’ 또한 10% 선할인에 5% 적립금 혜택이 더해지며 지난달 1일 발행 이후 24일만에 전량(80억원) 판매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가맹점 기준인 연매출 30억원 이하 점포 중심으로 자치구가 참여 홍보를 강화하며 주민들의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존 관내로 제한됐던 발급 창구를 광주 전역으로 확대해 구매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완판까지 1~2개월여 소요됐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올해 발급된 지역화폐 역시 벌써 사용률이 최대 70%대에 달하는 등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와 남구는 하반기에도 각각 4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북구와 광산구 역시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백경호 전남대 경제금융연구소 전임연구원은 “각 자치구의 지역화폐 정책이 주민들에게 정책 효능감을 체감하게 한 점이 완판 행진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지역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소비가 승수효과(투자가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는 현상)로 이어져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 완화와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에 일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사진=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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