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열사들의 함성, 예술로 울리다
2026년 03월 03일(화) 20:20 가가
‘결연한 기록들’ 4월26일까지 이강하미술관
윤석남·류준화·김희상 참여
광주여성독립운동가들 작품으로
윤석남·류준화·김희상 참여
광주여성독립운동가들 작품으로
광주 양림동은 근대문화유산이 응결된 곳이다. 정감 넘치는 골목마다 이색적인 문화예술 공간들이 자리한다. 붉은 벽돌의 선교사 사택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카페, 화가들의 감성이 투영된 갤러리 등은 양림동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들이다.
그러나 양림동의 정체성은 3·1운동의 의로운 불길로 집약된다. 선교사들과 기독교인들, 학생들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독립의 숭고한 기치를 높이 들었던 데서 찾을 수 있다.
오늘에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그 의로운 3·1운동의 정신은 반독재 투쟁의 4·19혁명, 광주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특히 12·3계엄에 맞섰던 시민들의 결기는 3·1운동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광주 3·1만세운동의 함성을 미술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강하미술관에서 오는 4월 26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 주제는 ‘결연한 기록들’. 107주년 3·1만세운동을 즈음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역사 서술의 주변부에 머물러 왔던 광주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환했다. 윤형숙, 김마리아, 김순애 등 당시 만세운동을 펼쳤던 이들의 모습이 작품으로 구현됐다.
지역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만세운동, 비밀결사 등에 참여했지만 이후 수감과 고문에 이르는 가혹한 처벌을 감내해야 했다. 희생과 고통을 오롯이 감수해야 했던 이들의 삶은 오늘의 관점에서 정신과 가치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전시에는 윤석남, 류준화, 김희상 작가의 그림과 설치, 조소 등 다채로운 작품이 출시됐다. 작가들은 서로 다른 조형적 접근을 매개로 단순한 저항적 서사가 아닌 감정적, 서사적 층위로 인물들과 사건을 풀어낸다.
‘결연한 기록들’이라는 주제가 환기하듯 작품은 기록성이라는 사실적 토대 위에 결연한 의지와 감성을 부가해 당대를 역동적이며 다면적으로 보게 한다.
류준화의 ‘윤형숙과 제자들’은 만세 운동에 참여했던 윤형숙과 앳되 보이는 소녀들을 그린 작품이다. 윤형숙은 3·1만세운동에 당시 일본 헌병대가 휘두르는 칼에 왼팔이 잘리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독립운동의 결연한 의지를 불살랐던 열사다.
윤 열사의 이후의 삶도 감동적이다. 여수 출신의 그는 3·1만세운동 당시 팔이 절단되고 고문으로 눈마저 실명하는 시련을 겪는다. 이후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고향으로 귀향해 여성 전도사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긴다.
나주 출신 김희상의 ‘사람 꽃’ 연작은 제목부터 깊은 사유를 하게 한다. 흙으로 구현한 인물상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지점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오늘의 시민들로 하여금 독립이라는 키워드로 은유되는 가치의 중요성을 당대 민중들의 모습에 겹쳐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윤석남의 설치와 회화작업은 그동안 역사의 시간에서 일정 부분 배제돼왔던 여성 주체들을 초점화한다. ‘우리는 모계가족’과 ‘김마리아 초상’은 표면상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서 나아가 여성을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 표현했다.
이선 학예실장은 “저희 미술관은 3·1만세운동길 태동지에 인접해 있다. 독립 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오늘의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질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고 또한 학교에서 배운 것이 다가 아니다. 특히 이름 모를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견지했던 자주독립 정신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술관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유선전화로 사전 접수 필수.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늘에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그 의로운 3·1운동의 정신은 반독재 투쟁의 4·19혁명, 광주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특히 12·3계엄에 맞섰던 시민들의 결기는 3·1운동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광주 3·1만세운동의 함성을 미술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전시에는 윤석남, 류준화, 김희상 작가의 그림과 설치, 조소 등 다채로운 작품이 출시됐다. 작가들은 서로 다른 조형적 접근을 매개로 단순한 저항적 서사가 아닌 감정적, 서사적 층위로 인물들과 사건을 풀어낸다.
‘결연한 기록들’이라는 주제가 환기하듯 작품은 기록성이라는 사실적 토대 위에 결연한 의지와 감성을 부가해 당대를 역동적이며 다면적으로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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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준화 작 ‘윤형숙과 제자들’ |
윤 열사의 이후의 삶도 감동적이다. 여수 출신의 그는 3·1만세운동 당시 팔이 절단되고 고문으로 눈마저 실명하는 시련을 겪는다. 이후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고향으로 귀향해 여성 전도사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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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상 작 ‘사람꽃’ |
윤석남의 설치와 회화작업은 그동안 역사의 시간에서 일정 부분 배제돼왔던 여성 주체들을 초점화한다. ‘우리는 모계가족’과 ‘김마리아 초상’은 표면상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서 나아가 여성을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 표현했다.
이선 학예실장은 “저희 미술관은 3·1만세운동길 태동지에 인접해 있다. 독립 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오늘의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질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고 또한 학교에서 배운 것이 다가 아니다. 특히 이름 모를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견지했던 자주독립 정신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술관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유선전화로 사전 접수 필수.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