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은 기봉 백광홍으로 이어지는 장흥문학이 토대”
2026년 01월 07일(수) 17:20
김선욱 시인 ‘천재 시인, 백황홍을 다시 읽다’ 펴내
작품성과 그 이면에 드리워진 ‘인간 백광홍’에 초점
기봉 백광홍(1522~1586)은 ‘우리나라 기행가사의 효시’인 관서별곡을 쓴 시인이다. 장흥 출신의 백광홍은 ‘선조실록’에서 팔문장으로 공인받을 만큼 그의 문장은 지고지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관서별곡’이 현대 한국문학사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963년 ‘국어국문학’(제26호)에 소개되면서다. 당시 이상보 교수가 ‘백광홍의 관서별곡 연구’라는 주제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김동욱, 고경식, 정익섭 등이 논문을 발표하면서 기봉의 문학이 점차 조명을 받았다. 이처럼 백광홍의 문학이 의미있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 고작 50~60여년밖에 안됐다. 문인으로서의 삶이나 정신, 사상 등에 대한 조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 장흥 출신 김선욱 시인이 기봉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한 책을 펴냈다. ‘천재 시인, 백광홍을 다시 읽다’(시와사람)는 기봉의 작품성과 그 이면에 드리워진 ‘인간 백광홍’의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뒀다.

그동안 저자는 ‘강은 그리움으로 흐른다’, ‘지는 꽃이 아름답다’, ‘꽃자리’ 등 시집과 에세이집 ‘참사랑’, 대담집 ‘스님, 사는 게 뭡니까’ 등을 발간한 바 있다.

저자는 7일 통화에서 “기봉 백광홍은 우리 지역의 고전 명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선 문단에서는 기녀와의 염문설 등 오해된 부분이 많았다”며 “일찍 요절을 한 탓에 거의 조명이 이루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번 책을 펴내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백광홍의 숨겨진 사실이나 역사적 증거 등을 찾아 삶과 사상을 정리했다”며 “특히 작품을 통해 인물 됨됨이를 고찰하는 부분에도 역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저자에 따르면 책을 발간하기까지 2~3년이 걸렸다. 대학 교수를 비롯해 연구자들 자문도 받고, 보완을 했다.

저자는 “많은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했는데 ‘정철의 작품 영향을 받았다’는 표현이 많다. 그러나 정철은 당대 유명한 문인이었고 문집도 발간해 조선조에서 화재가 됐다”며 “그러나 백광홍은 문집이 나오지 않아서 주목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런 역사적 사실 등을 규명해 이번 책에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시인은 직접 백광홍을 연구해 10여 편의 글도 썼다. 이번 책은 백광홍의 연보, 논문 등 기봉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하고 있어 자료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김 시인은 “장흥문학의 현대문학은 1세대가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작가들이다. 2세대로 이승우, 한강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봉 백광홍으로 이어지는 장흥문학이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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